[모험자본 팁스 운영전략]마그나인베스트, 초기기업 성장 단계별 화수분팁스 졸업 후 팔로우온 리드 주도, 3년간 25곳 지원
임효정 기자공개 2020-12-10 08:09:49
[편집자주]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 '팁스(TIPS)'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정부가 첫 도입한 이후 드라마앤컴퍼니, 수아랩 등을 배출하며 스타트업 사관학교로 자리 잡았다. 그 뒤에는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로 꾸려진 운영사가 존재한다. 팁스 성장의 핵심인 운영사의 전략을 살펴보고 주요 포트폴리오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초기기업 투자에 공을 들이는 벤처캐피탈로 꼽힌다. 3년 전 팁스 운용사 선정 이후 투자 기업만 25곳에 달한다.초기투자에서 끝이 아니다. 팁스 프로그램을 지렛대로 삼아 초기기업을 발굴해 성장 동반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팁스를 통해 투자한 대다수 기업에 후속 투자까지 단행했다.
◇핵심 전략 : 시드·프리A 단계 투자, 팔로우온 리딩 역할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팁스 운용사에 선정된 건 2017년 7월이다. 팁스가 초기기업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데 있어 유용한 수단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기업을 발굴한 투자자의 판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산업계와 학계 등의 시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제도라는 점이 무엇보다 매력적이었다.
하우스 내에서 팁스 총괄은 배준학 부사장이 맡고 있다. 배 부사장이 마그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이듬해 팁스 운용사 자격을 따냈다. 팁스 제도는 '사막의 든든한 동반자'를 지향하는 그의 투자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이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절반은 팁스와 관련된 투자처가 채우고 있다.
팁스로 초기기업 검증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매칭 투자한 이후 6개월가량 지켜볼 수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액이 투입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품이 더 많이 간다는 의미다. 초기기업 발굴에 대한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이유기기도 하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시리즈B 단계부터 투자를 선호하는 벤처캐피탈도 많다"며 "그런 의미에서 팁스는 초기 투자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초기기업 발굴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육성 포트폴리오 : 다수 후속투자 단행, 타VC 팁스 선정 기업 20여곳 팔로우온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팁스 선정 기업에 대한 팔로우온에 적극적이다. 적어도 시리즈B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동반자 역할을 자처한다. 후속 투자를 단행하지 않은 기업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먼저 운용사를 통해 예선전을 치른 뒤 최종 선정을 위해 여러 관문을 통과해 신뢰성을 갖는다. 이 때문에 선정 기업에 대해 팔로우온하면서 다른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독려하는 일도 도맡는다. 후속 투자 라운드에서 리드 벤처캐피탈로 역할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팁스 선정 기업이라고 모두 순탄한 과정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위기 때마다 네트워크를 동원해 성장 발판을 만들어 주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는 시니어 출신이 많은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캐스팅엔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곳 중 하나다. 캐스팅엔은 수년간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된 업체를 선별한 후 비즈니스를 매칭해주는 B2B 마켓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기업이 IT개발, 인사평가 컨설팅, 광고대행 등 소싱 업무를 등록하면 인공지능으로 적합한 업체를 매칭해주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캐스팅엔은 팁스에 선정된 이후 실적 성장이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캐스팅엔의 구조조정을 도우며 성장 디딤돌 역할을 했다. 캐스팅엔은 올해 초 일본 투자금을 받아 총 40억원 규모의 펀딩을 성사시켰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다른 벤처캐피탈을 통해 선정된 팁스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20여곳은 다른 하우스를 통해 팁스에 선정된 기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 해외 송금 플랫폼을 운영하는 와이어바알리다. 와이어바알리는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벤처캐피탈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이후 시리즈A와 시리즈B 라운드의 리드 투자사로 참여하며 자금조달을 도왔다. 와이어바알리는 최근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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