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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리조트 인수전, SI·FI 합종연횡 일어날까 콘도 사업 부담 높아…대형 SI에 FI 러브콜 지속

김선영 기자공개 2020-12-17 06:35:1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리조트 인수를 위해 5개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가 콘도 사업 경험이 있는 전략적투자자(SI)에 러브콜을 보내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컨소시엄 구도로 인수전이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16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14일 전략적투자자(SI) △금호석유화학 △호반건설 △동양건설 등 3곳과 재무적투자자(FI) 2곳을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조만간 상세실사를 진행하고 내년 1월께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금호리조트 인수전에서는 FI들이 콘도 사업 경험이 있는 대형 SI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숏리스트로 선정된 FI 역시 SI와의 컨소시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들의 컨소시엄 구성 니즈가 이어짐에 따라 원매자 간 합종연횡의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FI 대부분은 금호리조트 내 아시아나CC를 염두에 두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골프장 사업과 달리 콘도 사업은 업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금호리조트 내 콘도미니엄은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탓에 인수 이후에도 유지 및 비용 투입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초 원매자들 사이에서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매물 간 온도차는 상당했다.

따라서 인수를 고려해온 FI들은 콘도 사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 SI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구애를 펼쳐오고 있다. 특히 숏리스트로 선정된 호반건설에 FI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2018년 리솜리조트를 인수한 이력이 있고, 현재 동종업종(콘도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유력 원매자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예비입찰 이전 미래에셋대우가 호반건설에 한차례 컨소시엄 결성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사업 노하우 등에 주목,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경우 유력 원매자로 부상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작 예비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했으나 아직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은 상황은 아니다. 때문에 FI들의 컨소시엄 제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예비입찰 이전에도 유력 SI를 잡고자 하는 FI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일례로 리조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비발디파크 운영기업 대명소노그룹이 금호리조트 인수를 저울질 하자, 다수의 FI가 컨소시엄을 제의해왔다고 전해진다.

반면 뚜렷한 SI를 찾지 못한 일부 FI는 인수전 참여를 중도에 포기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도사업을 영위하고 있거나 사업 경험이 있는 SI를 컨소시엄 파트너로 확보하기 위해 FI들의 물밑작업이 치열하다"며 "실제로 FI 중엔 단독 인수는 부담스러워 인수 의사를 거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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