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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설비업체 대력FAS, 일반 회생 진입 채무액 증가 간이회생 폐지…자체 회생 시도 가능성

김선영 기자공개 2020-12-18 08:35:3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화 기계 생산 및 플랜트 기업 대력에프에이에스(이하 대력FAS)가 일반 회생 절차에 곧바로 진입했다. 채무액 증가로 간이회생 폐지 결정을 받은 데 따른 결과다. 추가적인 조사위원의 기업가치 산정 결과에 따라 회생계획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력FAS는 협력사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지난 10월 법원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17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6부는 지난 15일 대력FAS의 간이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대력FAS는 재판부와의 협상을 거쳐 일반 회생 절차로의 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내년 2월까지로 연장 결정을 받은 상태다.

대력FAS는 전기, 설비, 소방 등 다양한 분야의 자동화 설비에 전문성을 갖춘 기업으로 지난 2000년 설립됐다. 2008년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공장을 경기도 파주로 이전하는 등 회사 외형을 키워왔다. 지난해부터는 협력 자회사 설립도 추진해 왔다.

대력FAS는 플랜트 자동화 사업에도 나서면서 관련 기술특허를 확보했다. 특히 2016년 특허청으로부터 댐에 설치되는 튜브 수문의 특허를 인정받으면서 기술력을 키웠다. 튜브 수문 기술은 하천 수위에 따라 높이 조정이 자동으로 가능한 튜브를 설치해 효율적으로 수질관리를 할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이다. 기존에는 전력 등을 활용해 수문을 열어야 했으나, 튜브 수문은 리프팅 가동보(lifting Movable Weir) 원리를 활용해 공기압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대력FAS는 2016년부터 매출액 50억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며 2017년에는 매출액이 70억원을 돌파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 역시 2017년 이후 2억~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60억원, 영업이익은 2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협력사로부터 대금을 지불받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되면서 대력FAS는 급격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금이 미지급되거나 납품단가가 비정상적으로 책정되면서 현재까지 대력FAS가 받지 못한 대금의 규모는 2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근 공정위에 협력사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다.

결국 지난 11월 대력FAS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간이 회생개시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채무액 규모가 50억원 이상으로 조사되면서 이달 15일 폐지결정을 받게됐다. 현재 대력FAS는 재판부와의 소통을 거쳐 일반 회생 절차 진입을 결정한 상태다. 다만 중간 조사과정에서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에 비해 높게 나올 경우, M&A 혹은 파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

대력FAS는 현재 경영권 매각 대신 자체 회생으로의 복안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력을 확보해 자동화 산업 업계 내에서 입지를 다져왔던 만큼, 협력사와의 대금 문제 등이 해소될 경우 경영 정상화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일반 회생절차에 진입함에 따라 회생법원은 현재 대력FAS 측에 추가적인 조사보고서를 요구한 상태다. 이후 조사보고서 제출에 따라 내년 2월까지 대력FAS의 존속을 위한 회생 계획안이 세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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