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옥스필드CC 매각, '프라이빗 딜' 전환 예비입찰 흥행 실패, '가격 눈높이' 격차 확인···매도자 기대 수준 1200억선
이명관 기자공개 2020-12-24 13:36:3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이 옥스필드컨트리클럽(CC)의 매각 전략을 변경했다. 기존 경쟁입찰에서 프라이빗 형태인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 예비입찰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다. 원매자들의 눈높이가 SM그룹이 원하는 수준에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22일 IB업계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사인 SM하이플러스가 보유한 옥스필드CC 매각 작업이 수의계약 형태로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다. 앞서 매각 측은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였다. 그리고 지난달 25일께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결과는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서 구속력 없는 제안서를 받았는데, 전부 가격이 매도자 측의 눈높이를 밑돈 것으로 안다"며 "이후 주관사는 매도자의 요청을 받아 수의계약으로 매각 방식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매도자 측이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거래 형태를 변경한 것은 프로세스에 얽매이지 않고 원매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협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초 주관사는 예비입찰 후 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이달 29일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옥스필드CC는 32만평 규모의 18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매도자 측은 1200억원 선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홀당 가격으로 보면 67억원 선이다. 최근 괜찮은 가격으로 매각된 여타 골프장 M&A 사례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골프장 호황을 등에 엎고 다수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골프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당하다. 최근 활황기를 맞이하면서 퍼블릭과 회원제를 불문하고 모두 영업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에 회원권 시세는 수직상승했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골프장 M&A는 △아트밸리 △더플레이어스 △남안동 △클럽모우CC △골프클럽안성Q △골든베이 △스카이밸리CC 등이다.
대부분 홀당 60억원 이상에서 거래가격이 형성됐다. 가장 최근 거래가 성사된 스카이밸리CC는 홀당 72억원에 매각되며 올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괜찮은 가격으로 매각됐다는 평가를 받는 클럽모우CC의 거래 가격은 68억원이다. SM그룹의 눈높이가 이들 골프장에 향해 있는 모양새다.
다만 시장의 분위기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옥스필드CC가 서울 도심에서 다소 거리가 먼 강원도 횡성 있는 탓이다. 아무리 골프장이 귀한 몸이 됐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있는 골프장 수준으로 밸류를 인정받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매도자 측이 원하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며 "이는 예비입찰 결과로도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수준을 고집할 경우 거래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SM그룹은 2016년 대중제 전환을 전제로 법정관리 중이던 옥스필드CC를 인수했다. 옥스필드CC는 2011년 회원제로 개장했지만, 매년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낙을 겪었다. 그러다 2015년 12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 매물로 나왔다. SM그룹은 490억원 선에 옥스필드CC를 인수했다. 계열사 하이플러스카드(현 SM하이플러스)가 인수주체로 나섰다. 원 소유주였던 한일개발은 이때 SM그룹 계열에 편입됐다.
옥스필드CC를 소유한 SM하이플러스는 고속도로 통행료 정산업체로 2011년 SM그룹에 편입됐다. 한일개발은 SM그룹 계열사로 편입돼 옥스필드CC를 운영하다 지난해 9월 에스엠하이플러스와 합병하면서 소멸했다.
옥스필드CC는 SM그룹에 편입된 이후 순항 중이다. 2018년 65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79억원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올해엔 내장객수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78억원 선이다. 작년 매출을 3분기만에 달성한 모양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18년 약 25억원에서 지난해 33억원, 올해 3분기 기준 41억원으로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