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 워치/KT]3년만에 새 CFO, 김영진 전무 '비용관리' 특명보유 현금 5년내 최고치…마케팅·CAPEX 집행 역량 관건

성상우 기자공개 2020-12-23 07:05:2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2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차를 맞는 구현모 체제 KT가 3년만에 재무실장(CFO)을 교체했다. 새 CFO로 선임된 김영진 전무(사진)는 올 초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전략라인 키맨으로 본격 부상한 인물이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부터 황창규 전 회장을 거쳐 현 구현모 대표 체제로 이어지는 동안 IR, 관계사 경영관리, 전략 부문을 집중적으로 거쳐왔다.

김 전무는 구 대표가 내년 최대 과제로 내건 기업가치 제고 플랜과 가장 넓게 연관돼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구 대표는 본인의 기업가치 플랜이 본격 추진되는 임기 2년차의 곳간지기로 지난 10년간 KT의 재무·전략통으로 성장해 온 김 전무를 낙점했다.

KT는 내년에 유독 비용 이슈가 많이 몰려있다. 마케팅 경쟁, 자본적지출(CAPEX) 등 본업인 통신업에 소요되는 비용 전반 관리를 비롯해 딜라이브 등 M&A 딜에 관한 비용과 조직 리스트럭처링 비용 등 KT의 모든 비용 집행 과정에 김 전무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마케팅비를 비롯해 인건비, CAPEX 등 제반 비용은 KT의 주가 수준을 판단할 때 시장이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항목이다. 이는 당장 내년초부터 발등에 떨어진 이슈이기도 하다.

올해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경쟁은 일시적 소강상태였다. 상반기에 터진 코로나19 여파가 하반기까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마케팅을 위축시킨 탓이다. 이에 CAPEX 집행 규모 역시 덩달아 줄었다. 올 상반기 지출한 9673억원은 연간 CAPEX 집행 가이던스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덕분에 KT의 현금성자산은 최근 5년내 최대규모 수준으로 축적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3분기 말 KT의 현금성자산은 1조9800억원 수준이다.

한층 여유가 생긴 곳간을 내년에 어떤 식으로 운용할 지가 새 CFO인 김 전무에 대한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하면 마케팅 경쟁이 다시 불붙을 공산이 크다. 올해 비용 감소분까지 몰린 풍선효과로 작년 수준 이상의 출혈경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적절한 수준의 마케팅 비중을 유지하면서 가입자당 비용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 밖에 KT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딜라이브 인수전 역시 회사 기업가치를 크게 좌우할 변수다. 내부 체질개선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하는 구 대표의 리스트럭처링 프로세스에도 CFO의 비용분석 판단이 수반된다. 내년 KT의 기업가치 제고 플랜의 전반에 김 전무의 역할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돼 있는 구조다.


황 전 회장 시절 대부분을 비서실에서 보낸 김 전무가 본격 수면 위로 부상한 건 올해 초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면서부터다. 박 사장이 지난해까지 맡은 전략기획실장직을 그대로 이어받은 데 이어 내년부터는 CFO직까지 맡으며 주요 경영진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는 회장 비서실 2담당과 1담당을 비롯해 요직을 두루 겪으며 사내 주요 전략현안을 고루 파악하고 있는 인물로 꼽혀왔다. 그룹 경영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비서실 2담당에서 시작해 CEO 수행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1담당 포지션까지 무난하게 수행했다는 평을 받는다.

KT의 내년 재무·전략 라인은 김 전무보다 앞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은 박종욱 사장(경영기획부문장)을 중심으로 '박종욱-김영진' 투톱 체제로 꾸려졌다. 두 사람은 황 회장 시절부터 KT의 M&A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 및 실무에 참여해왔다. KT그룹 전반의 투자 및 인수합병(M&A) 현황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고 내년 초부터 전개될 딜라이브 등 유료방송 M&A 업무에 대한 연결성을 가져갈 수 있는 최적임자란 평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