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0]ETF 순자산 50조 코앞…자금몰이 주역 '곱버스'[공모펀드/ETF]순자산 전년대비 9% 증가…점유율 1위 삼성운용 비중 더 커졌다
김진현 기자공개 2020-12-28 08:13:2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 시장 하락을 점치는 인버스(inverse) 상품 중심으로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졌다. 순자산 총액은 5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49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45조 8382억원보다 약 4조 618억원(8.86%) 증가한 수치다.
ETF 갯수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11월말 기준 국내 상장 ETF는 총 463개였다. 지난해엔 449개였다. 지난해보다 14개 늘었다. 최근 ETF 5개가 상장폐지 됐지만 이달 중순까지 10개 종목이 신규상장됐기 때문에 468개로 한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주식 시장 하락시 수익률이 높아지는 인버스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코스피200을 2배 역배수 추종하는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지난 18일 기준 해당 ETF의 순자산은 연초후 약 3조5715억원 증가했다. 연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이 상품이 각광받은 덕이다. '곱버스(곱하기+인버스)'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개인들의 순매수 행렬이 이어졌다.
이밖에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을 각각 역배수로 추종하는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으로도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두 상품의 순자산 총액은 각각 연초후 9158억원, 5933억원 증가했다.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곤 2차 전지 섹터가 투자자들을 매료시켰다.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삼성KODEX 2차전지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등 2차전지 섹터에 투자하는 ETF 순자산 총액은 각각 연초후 2239억원, 1776억원이 늘었다.
채권형 ETF 중에선 그나마 단기채 ETF가 자금을 끌어모았다. '삼성KODEX단기채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의 순자산 총액이 7633억원 늘어 1조 8807억원이 됐다. '미래에셋TIGER단기통안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도 연초후 순자산 총액이 3158억원 증가했다.
반면 '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연초 후 순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국내 상장 ETF 중에선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11월말 기준 해당 ETF 순자산 총액은 5조 8331억원이었다.
국내 상장 ETF의 연간 수익률은 9.37%였다. 수익률이 오른 종목은 304개였고 내린 종목은 122개였다. 지난해보다 ETF 수익률은 대체로 개선됐다. 연초 코로나19로 시장이 급락했으나 연말 코스피가 2700을 넘기는 등 빠르게 회복하면서 수익률이 좋아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ETF 연간 수익률은 2.35%였다.
국내 ETF 사업자들의 순위 변동은 거의 없었다. 순자산 가치 총액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1위를 지킨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그대로 순위를 유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가 전체 ETF 순자산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51.6%에서 올해는 54.5%로 약 2.9% 포인트 늘었다. 자금 유입 상위 인버스 상품들이 대부분 KODEX ETF 였던 점이 점유율 확대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NH아문디자산운용에 자리를 내줬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다시 한번 순위를 뒤집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ETF의 11월말 기준 순자산 총액은 1조 6556억원이었다. 점유율은 약 3.3%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ETF 순자산 총액은 1조 4657억원(점유율 2.9%)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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