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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IR 전략 변화 점검]DGB금융, 외부출신 CFO 영입…가치 재평가 스타트⑪'KB출신' 김영석 상무, 회계·IR 전문가…비은행 펀더멘털 관리 집중

손현지 기자공개 2020-12-28 13:00:00

[편집자주]

코로나19는 은행들의 해외 IR 전략에도 큰 변화를 안겼다. 출장길이 막히자 '버추얼 NDR' 등 비대면 IR 방식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탓이다. 특히 IR 활동이 이전보다 더 활발해진 양상이다. 대다수가 해외주주 비중이 60%를 넘는 상태여서 이들과 네트워크 유지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주가 부양이 회장들의 약속이었다는 점도 한몫을 한 분위기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해외 IR 전략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이 올해 그룹재무전략총괄(CFO)직을 신설하며 IR전략에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재무책임자를 따로 두지 않았지만 투자자 유치가 절실한 시점인 만큼 IR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DGB금융만이 지닌 새로운 기업가치를 캐치하고 극대화해줄 구원투수가 필요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한해 동안 DGB금융 주가는 30%가량 폭락했다. 최대주주였던 삼성생명과 2대주주였던 블랙록 펀드가 주식을 처분한 영향이 컸지만 DGB금융지주 펀더멘털에 대한 저평가도 한 몫했다. 새로운 IR전략을 구상하게 된 배경이다.

◇DGB지주 CFO직 신설....'비은행 경쟁력' 재평가 계기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DGB금융지주 초대 CFO로 낙점한 인물은 KB금융그룹 출신인 김영석 DGB금융지주 상무다. 회계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안진회계법인을 시작으로 장기신용은행,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KB자산운용를 거치며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회계경력을 쌓았다.

통상 은행지주들이 내부 인사를 기용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김 상무의 CFO 선임은 파격인사라는 평이 자자했다. 지금까지 대구은행을 거치지 않고 DGB금융 임원이 된 사람은 김태오 회장을 제외하고 김 상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IR에 전문성을 배가해야 한다는 신념을 굳히지 않았다. DGB금융그룹 내 비은행과 은행의 재무관리를 두루 경험한 인물이 한정적이라 김 상무의 능력이 부각됐다.

김 회장은 그룹 전체의 시각에서 재무를 관리할 총 책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비은행 계열사도 7개(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로 늘어난 만큼 기존 은행 중심의 경영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김 상무는 KB재직 시절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며 "금융사 펀더멘털 관리 경험이 많기 때문에 IR을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DGB금융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DGB금융만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DGB금융이 은행, 증권, 보험, 캐피탈, 자산운용사 등 알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금융지주라는 점을 강조해 펀던멘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NDR도 직접 진행한다. 국내외 투자자 미팅 대부분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DGB금융 기업탐방을 하러 올 때도 직접 대응할 정도다.

올해 코로나19로 해외 IR이 전면 취소됐지만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주요 경영진 회의에서 핵심 투자지표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역 외 수도권 고객기반 확대 가능성 제시

김 상무는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향후 실적개선폭이 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금리인상 수혜주라는 점이 근거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대출 포트폴리오 특성상 NIM의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미 그룹의 총 자산이 9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NIM 회복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올해도 우려와 달리 순이익이 선방했다. 안정적인 비은행 성장세 덕분이다. DG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 늘어난 2763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81.6% 증가했으며 DGB캐피탈과 DGB생명은 각각 26.9%, 7.4% 순익이 개선됐다. 2018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비은행부문도 그룹의 수익을 떠받치는 한 축으로 부상한 셈이다.

DGB금융의 탄탄한 지역기반 경쟁력도 IR 포인트다. 대구나 경북 등에서 입지가 두텁고 향후 시너지를 내기도 유리하다. 특히 DGB대구은행의 경우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의 여수신 점유율이 높다. 당초 코로나19와 더불어 금리 하락에 순이자마진(NIM) 하락 우려와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막상 그룹 경상 이익체력(펀더멘털) 훼손은 제한적이었다.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관리한 영향이다.

디지털·글로벌·ESG경영 가치 제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해 투자자들로부터 새롭게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의지다. 중장기 관점에 타임라인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명확하게 경영방향성을 제시한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일환으로 IM뱅크를 통해 그룹 통합 플랫폼 구축을 시도했다. 지역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권과 글로벌로 영업구역을 확대할 수 있는 타계책으로 여기고 있다. 핀테크·타 업종과의 연계해 전국구 은행으로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배당성향도 작년 20%를 넘기며 주주가치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월 3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7210원까지 회복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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