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사업 본격화, ZKW도 성장궤도 오를까 전장 포트폴리오 완성…마그나 네트워크 활용, 북미진출 '속도'
최필우 기자공개 2020-12-28 07:28:3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합작법인 LG마그나 설립으로 전장사업 포트폴리오 정비를 마쳤다. 전장사업 투자를 본격 확대할 수 있는 틀이 갖춰지면서 앞서 인수한 ZKW 실적 성장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ZKW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권에 있으나 LG마그나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ZKW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598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ZKW 지주사(ZKW Group GmbH)와 비젤버그 법인(ZKW Lichtsysyeme GmbH) 매출의 합이다. 4분기 실적이 추가되면 전년도(9011억원)에 준하는 매출이 기대된다.

다만 ZKW 실적을 구체적으로 보면 아직 헤드램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 ZKW 비젤버그 법인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스트리아 공장이 대규모 감산을 결정하면서 공급 차질을 빚은 탓이다. 기술력 측면에선 글로벌 최상위권이나 수익사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헤드램프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오스트리아 ZKW는 프리미엄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이다. LG전자가 2018년 4월 7억7000만유로(약 1조108억원)을 들여 지분 70%를 인수했다. LG전자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다. 이후 차량용 램프사업을 ZKW로 통합시켰다.
LG전자가 LG마그나 설립에 5000억원을 들이는 등 전장사업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측면에서 ZKW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MC사업본부 내 BTD사업실을 ODM담당으로 격상했다. 모바일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보다 ODM 비중을 늘려 흑자전환에 주력한다는 의도다. 이를 통해 축적된 투자여력은 ZKW, LG마그나를 총괄하는 VS사업본부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ZKW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려면 투자 확대뿐 아니라 그룹사 시너지도 전제돼야 한다. 당초 전조등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ZKW는 올 초 LG전자의 후미등 관련 사업을 인수했다. LG이노텍이 늘어나는 후미등 보조센서 수요를 충족시키는 차원에서 ZKW와 거래를 시작하는 등 그룹사 간에 합을 맞추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여기에 LG마그나가 그룹사로 합류하면서 ZKW 고객 외연을 넓히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층을 유럽에 두고 있는 ZKW와 달리 LG마그나 합작에 참여한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북미지역 제조사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ZKW의 북미진출 계획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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