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그나, VS사업 흑자전환 힘 보탠다 손익분기점 달성 2022년 목표…3년 내 매출 1조 전망
김슬기 기자공개 2020-12-24 08:28:1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의 흑자전환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VS사업본부는 LG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이지만 몇 년째 적자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신설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연결기준 실적으로 잡힐 예정이라 향후 사업의 성패가 VS본부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내년 당장 흑자전환에 도움을 준다기보다 중장기적으로 놓고 봤을 때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 분할한 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마그나는 분할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한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7월 신설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크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 전기자동차용 구동부품, 자율주행 부품 및 자동차 램프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구동부품이 이번에 분할된다. 최종적으로 신설법인이 출범하면 LG전자의 종속회사(지분 51%)로 분류된다. 실적은 VS본부로 집계될 예정이다.
VS사업본부는 2013년 VC사업본부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별도 손익이 표시된 2015년 매출액 1조8324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냈다. 사업본부 설립 후 꾸준히 매출액을 늘리는 등 규모를 키웠다. 매출액은 1조원대에서 5조원대까지 커졌다.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기업 ZKW의 기여가 컸다. ZKW는 LG전자가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30%를 ㈜LG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줄곧 영업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은 3조8869억원, 영업손실은 3654억원까지 커졌다. 사업 후 누적 적자는 8637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북미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이번 사업분할은 전기차 시장 성장성을 고려한 선제적인 판단이다. 세계 톱티어에 속하는 마그나와 손을 잡은 것도 사업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향후 완성차 고객사 다수를 확보하려는 의도다. IHS마킷에 따르면 2019년 1100만대인 친환경 자동차 세계시장 규모는 2021년 2060만대, 2025년 566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성장세를 고려할 경우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향후 LG전자 VS사업본부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다만 합작법인은 내년 7월 설립될 예정이라 당장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2019년 해당 사업의 매출액은 1433억원이었으며 올해는 2400억~2500억원, 2021년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측은 합작 발표 후 가진 기관투자자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설법인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을 2022년으로 제시했고 VS본부 손익에 기여하는 시점도 그 해로 예상했다. 또 2023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 2025년에는 관련 업계 평균인 7% 수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전장업계에서는 VS사업본부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이 직접적으로 흑자전환에 큰 기여를 하지는 못하겠으나 BEP를 넘기는 2022년 이후로는 이익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