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감사부문 신설 '감사원 출신' 전진배치 행시 33회 신민철 부문장 선임, 내부통제 강화 의지
이장준 기자공개 2020-12-29 07:49:4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감사부문을 새로 만들고 감사원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 기존 부장급 인사를 배치했던 자리에 부사장급 임원을 배치하며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외부 출신 인사를 선임해 전문성과 객관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지주는 지난 24일 신민철 감사부문장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앞서 '7부문 2단 5총괄' 체제를 '8부문 2단'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 후속 조치다. 당시 감사위원회 산하에 감사부문을 신설했다.
우리지주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감사위에는 정찬형 위원장을 비롯해 노성태 이사, 장동우 이사 등 3명이 참여한다. 이사회 총원 3분의 1에 해당한다. 감사부문은 이들을 보좌하는 역할을 도맡는다.
기존에는 감사부를 두고 부서장을 배치했는데 상위 조직을 만들고 임원급 인사를 추가한 것이다. 당국은 임원이 감사부문을 전담하도록 권장하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사에서도 감사를 전담하는 임원급 인사들을 두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조영혁 부사장이 감사를 담당하고 있다. 국민은행에서 안산종합금융센터장을 지낸 후 2016년 지주 상무 시절부터 줄곧 전담해왔다. 하나금융지주에서도 이정원 상무가 그룹감사총괄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에서 인천지점 RM, 가좌공단지점장을 거쳐 지주에서 인사전략팀장을 지낸 뒤 지난해 초부터 감사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우리지주는 지난해 초 출범했기에 그동안 감사부문에 따로 임원을 배치하지 않았다. 내년이면 지주 3년차를 맞는 만큼 지배구조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에 선임한 신 부사장이 외부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1990년 교통부 행정사무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신 부사장은 1992년 감사원에서 금융, 건설, 국방, 공기업을 담당하는 감사관으로 부임했다. 1999년에는 미국 시카고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0년 감사원 비서실장·지방특정감사단장을 역임했고 이듬해 금융기금감사국장을 지냈다. 2014년 사회복지감사국장을 지내고 2015년 말에는 감사원 제2사무차장까지 오른다.
감사 외에도 풍부한 경험이 그의 자산이다. 2007년에는 삼일회계법인에 파견을 가고 감사교육원에서 회계교육과장을 지냈다. 2008년 말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을 지낸 경험이 있고 금융기금감사국장을 역임했을 땐 한국금융연구원에 파견을 갔다. 우리지주로 영입되기 직전에는 2018년부터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컨설팅(PWC 컨설팅) 상임 고문을 맡아왔다.
이번 신 부사장의 영입으로 우리지주에는 총 3명의 외부 출신 임원이 자리 잡게 됐다. 노진호 디지털/IT부문 부사장, 황원철 디지털추진단 전무 등이 모두 외부 출심 임원이다.
우리지주는 경쟁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해 고위 임원들 중 외부 출신 비율이 많은 편이다. 우리지주는 출신보다 전문성을 우선시하면서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기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감사부문은 특성상 외부 전문가가 내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취지에서 외부에서 적임자를 구해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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