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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45곳이 유상증자로 1.6조 조달…3곳은 관리 지정 피해공모 주관 '한투' 3건으로 톱…조달 목표 재무개선, R&D, 시설투자 순

강인효 기자공개 2020-12-30 08:09:18

[편집자주]

2020년 K-바이오는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흔들면서 업체별몸값에도 지각변동이 일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 만큼 자금 조달도 활발했다. SK바이오팜 IPO 흥행으로 비상장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여기에 조단위 기술이전 등과 같은 낭보도 꾸준했던 한 해였다. 더벨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요 이슈를 되짚어보고 내년 시장 흐름을 조망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코넥스 제외)이 올 한 해 동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텍 본연의 활동인 연구개발(R&D)이 뒤를 이었다. 시설투자와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조달도 활발했다.

더벨플러스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총 45개 기업이 유상증자로 약 1조6564억원을 마련했다. 200억원 이상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한 곳은 21곳이었다. 이달 18일까지 자금 조달을 결정했지만, 연말까지 납입할 예정인 헬릭스미스, 펩트론, 유바이오로직스 등도 포함했다. 기업공개(IPO) 케이스는 제외했다.

총 7개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헬릭스미스, 펩트론, 올리패스 등 3곳은 자본 확충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해소했다. 명문제약, 셀루메드, 한국유니온제약 등 4곳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기존 차입금 상환에 썼다.

헬릭스미스는 29일 유상증자 주금 납입이 완료된다. 공모로 진행된 이번 유상증자의 청약률은 109.79%를 기록했다. 다만 최대주주인 창업자 김선영 대표는 청약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9.02%→7.05%)이 2%p가량 하락하며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펩트론 역시 공모 형태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호일 대표는 신주인수권을 팔아 추가로 자금을 마련하며 당초 계획보다 청약 참여 비율(20%→33%)을 높였지만, 지분율 희석(10.17%→8.38%)은 피할 수 없었다.

올리패스는 사모 형태의 유상증자를 통해 355억원을 조달하면서 자본잠식을 벗어나게 됐다. 올해 3분기 말 자본총계(3억원)는 자본금(80억원)보다 적었다. 자본잠식률은 96%에 달했다. 기술특례 기업과 상관없이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증자가 불가피했다.

바이오리더스는 유상증자로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 조달 자금(313억원) 대부분을 메자닌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진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에 투입한다. 특히 공모로 진행된 이번 유상증자에 박영철 대표가 초과 청약에 나서면서 물량을 소화한 결과, 이 회사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명문제약은 2016년 이후 4년 만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공모로 진행된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유석민 회장은 신주인수권 일부를 처분하기도 했지만, 이후 초과 청약에 나서며 자신에게 배정된 신주 물량 중 70% 이상을 소화해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셀루메드는 3차례의 사모 유상증자를 통해 210억원을 마련했다. 셀루메드는 인수 전 경영진의 매출 과대계상 등의 회계 문제로 지난해 12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내년 2월 13일까지 거래정지와 경영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셀루메드는 자본 확충을 통해 자본잠식 해소는 물론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를 개선해오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2018년 7월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주를 대상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회사는 조달 자금(202억원) 대부분을 채무를 상환하는데 사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최대주주인 안희숙씨가 63%만 청약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은 11.96%에서 10.83%로 낮아졌다.

큐리언트, 보령제약, 디엔에이링크, 티앤알바이오팹, 셀리버리, 유틸렉스 등 6곳은 R&D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활용했다. 큐리언트는 5곳의 투자기관에서 600억원을 조달했다. 보령제약은 지주사이자 최대주주인 보령홀딩스가 400억원을 단독 투자했다.

에이프로젠제약, 진원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 알테오젠 등 4곳은 시설 투자에 나서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에이프로젠제약은 공모 형태의 유상증자를 통해 3300억원을 조달하고자 했지만,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KIC의 소극적인 참여로 대량으로 실권주가 발생하며 당초 계획보다 조달 금액이 1000억원가량 줄었다.

에이치엘비, 제넥신, 화일약품, 에이치엘비제약(옛 메디포럼제약) 등 4곳은 M&A를 위해 유상증자를 활용했다. 에이치엘비는 작년 11월 자회사 엘레바와의 합병으로 인한 대금 등 3391억원을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했다. 엘레바는 에이치엘비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밖에 제넥신은 툴젠 인수를 위해 5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2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화일약품과 에이치엘비제약은 각각 다이노나, 에이치엘비생명과학으로 피인수를 위한 수단으로 유상증자가 활용됐다.

한편 21곳 중 공모 형태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곳은 10곳으로, 총 10개 증권사가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이 3곳의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한양증권이 진원생명과학 공모 유상증자 2건의 주관사를 맡았다. 나머진 모두 1건씩이었다.
발행규모 200억원 이상 / 자료=더벨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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