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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두산 출발]친환경 변신하는 두산重,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여전히 절대적인 석탄·원전발전비중, 수주잔고 감소도 부담 요소

박기수 기자공개 2021-01-19 14:37:44

[편집자주]

2020년은 두산그룹의 사사에 남을 만한 해다. 중공업기업으로 변신한 '2기' 두산그룹의 실패를 인정하고 국책은행에 SOS를 요청한 해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두산만의 방식으로 대처했다. 자구안 달성을 위해 오너와 회사 모두가 노력했다. 이제 두산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서 기회를 찾는 '3기 두산'으로 거듭난다. 다시 뛰기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하다. 동력을 되찾기 위한 두산의 잔여 과제는 무엇인지, 또 3기 두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4: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과 그룹의 간판 회사 두산중공업은 '한국형 친환경 에너지 선도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당장의 주 수입원은 친환경 에너지가 아닌 기존 에너지원(석탄·원자력 등)에 기대야 한다. 가스터빈과 풍력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의 기술 개발이 분명 이뤄지고는 있으나 당장 여기서 큰 수익이 창출되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두산중공업을 두고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혹은 '변화를 거부했다'는 식의 평가를 보내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다. 이처럼 3기 두산 체제의 시작 이후 상당 기간동안은 기존 사업으로 버텨야 하는 과도기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 사정에 밝은 시장 관계자는 "두산은 앞으로 시간과의 싸움을 보낼 것"이라는 평가도 보낸다.

이 와중에 빠르게 변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두산에 인내심을 요구한다.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워지는 것도 한편으로는 부담요소다.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기는 했지만 당장의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석탄 발전소를 건설해야 하는 것이 두산중공업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작년 6월 말 체결했던 1조1500억원짜리 계약은 남아공 석탄화력발전소에 기자재를 공급하는 내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주요 수익원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표와 전환을 준비할 동안 기존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면서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시장 지위를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함께 대규모 투자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정상 궤도에 오르기 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숨 쉴 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회는 비OECD 국가에 있다. 실제 최근 글로벌 국가들의 석탄 소비량 추세를 살펴보면 OECD 국가와 비OECD 국가 간 대비를 보인다. 두산중공업 역시 공시를 통해 "글로벌 전력 수요는 비OECD 국가를 중심으로 2040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존 주력 사업이 활동할 무대가 당분간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다.

다만 관점을 전 세계로 늘리면 활동 무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다. 2019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International Energy Outlook 2019'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50년에는 석탄(Coal) 발전 비중이 줄고 재생에너지(Renewables)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곧 현재 두산중공업의 영업환경 둔화를 뜻한다.

실제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은 2016년 말 '제13차 5개년 계획'을 통해 석탄에 대한 과잉생산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등 두산중공업의 주력 전방 시장인 석탄발전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이와 같은 추세는 최근 줄어들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수주 잔고에서도 드러난다. 2016년까지는 괜찮았다. 2014년 신고리 5·6호기, 한빛 3·4호기, 베트남 Song Hau 1 석탄화력발전소, 인도 푸디마다카(Pudimadaka) 화력발전소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청신호를 보냈다.

다만 2017년부터 에너지 전환 정책이 시작되면서 연간 수주 잔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7년 말 17조9000억원을 기록했던 수주잔고는 2018년 말 16조5000억원, 2019년 14조2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말의 수주잔고는 13조2000억원이다.

이중 발전플랜트 관련 수주의 낙폭은 더욱 크다. 2017년 말 13조7531억원을 기록하던 파워(Power) 관련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10조5195억원으로 감소했다.


국내에서의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 방침과 에너지전환(탈원전) 로드맵'과 작년 발표된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향후 신규원전 계획은 백지화됐고 가동 후 30년이 되는 모든 석탄 발전기는 2034년까지 폐지하기로 했다. '탈원전 정책의 최대 피해자'로 두산중공업이 거론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정부가 밝힌 주요 발전원별 연도별 변화 추이에 따르면 2020년 24.7기가와트(GW)를 기록 중인 원전 설비는 2034년 19.4GW로 줄어들 전망이다. 석탄 발전 역시 2020년 34.7GW에서 2034년 29GW로 감소한다. 반면 액화천연가스(LNG)와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늘어난다. 각각 2020년 41.3GW, 19.3GW에서 2034년 60.8GW, 78.1GW의 목표를 세웠다.

바뀌는 에너지 산업 환경과 적응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 여기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마저 포트폴리오에서 사라진다. 두산중공업의 어깨가 무겁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두산중공업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가스터빈 발전과 풍력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석탄 관련 친환경 발전설비 등 신규사업에 관련한 기술 획득과 함께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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