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혁신과 성장' 앞세운 포스코 최정우號, 'M&A 제로' 기조 바뀔까⑥김승준 투자전략실장, M&A 담당…성장 담보할 히든카드는
박상희 기자공개 2021-01-22 11:18:2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9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인수합병(M&A)'은 기업의 대표적인 성장 전략이기도 하다. 기술과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신속한 대응이 중요해진 오늘날 M&A는 기업의 신사업 진출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수단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많은 기업들이 또 다시 M&A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포스코는 7대 정준양 회장 시절 이후로 사실상 M&A 거래 명맥이 끊긴 상황이다. 8대 권오준 회장은 M&A를 통한 사세확장보다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2기 경영 모토로 '혁신과 성장'을 내세운 최정우 호는 어떨까. 포스코가 M&A로 다시 성장 스토리를 쓸 수 있을지는 김승준 투자전략실장의 손에 달려있다. 그는 올해 처음 컨트롤타워 실장으로 선임됐다.
◇정준양 회장 이후 '권오준-최정우' 체제 M&A에 소극적 행보
한 때 포스코는 M&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렸다. 왕성한 식욕을 뽐내며 매물을 쓸어 담았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이야기다.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선임된 정 전 회장은 2014년 3월 물러날 때까지 총 11건의 대규모 지분투자 및 M&A에 7조4102억원을 쏟아 부었다.
2010년 3조3724억원에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처럼 성공적인 사례도 있지만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같은 부실기업 인수는 패착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포스코는 2010년 성진지오텍 지분 40.38%을 1593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성진지오텍 부채비율은 1613%에 달했다. 포스코는 이후 4년 간 4400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했으나 부실기업을 살리지는 못했다.
후임자였던 권오준 전 회장은 사세확장에 힘썼던 정 전 회장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권 전 회장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룹 구조재편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기업체질과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힘을 쏟았다. 당시 컨트롤타워(경영가치실, 경영가치센터)를 이끌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했던 이가 현 최정우 회장이다.
최정우 1기 체제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이렇다 할 M&A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최 회장은 정 전 회장 시절 무리한 M&A와 사업확장에 따른 후폭풍과 부작용을 목도했다. 권 전 회장 시절에는 뒷수습 차원에서 사업 구조조정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했다.
최 회장의 1기 체제는 전임자의 궤적을 그대로 밟았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그룹사 간 흡수합병 등 거래는 왕왕 있었지만 적극적인 대외 M&A 활동은 없었다. 하지만 경영 분위기를 쇄신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M&A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많지 않기 때문에 기조가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M&A 계획 밝혔던 최정우 회장, 실제로는 계열사 유상증자 힘싣기
물론 M&A가 만능키는 아니다. 다만 코로나시대 경쟁사들이 M&A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자산기준 국내 6위 대기업집단인 포스코만 M&A에서 비켜서 있다는 것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SK그룹은 코로나 시대 M&A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최대 빅딜로 꼽힌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지난 6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데이터 분석 업체 알폰소에 8000만달러(약 870억4000만원)를 투자해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최정우 체제에서 포스코가 성사시킨 대규모 M&A가 없다고 해서 최 회장이 M&A 거래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아니다. 최 회장은 1년 전 열린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이 새해 사업계획을 묻자 "비철강 사업의 에너지·소재부문에서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포스코의 행보는 M&A와는 거리가 멀었다. 2차전지 소재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은 1조원을 웃도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분율 61.3%로 최대주주인 포스코가 절반이 넘는 유상증자 대금을 책임졌다.
◇김승준, 올해 첫 실장 선임…최정우 체제 첫 M&A 성사시킬까
포스코에서 M&A 검토는 투자전략실에서 담당한다. 투자전략실은 컨트롤타워 수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중선 부사장이 이끄는 전략기획본부 산하 조직이다. 투자전략실은 △ 투자계획 수립 △ 투자사업 리스크 관리 △ M&A 검토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포스코의 M&A 성사 여부는 투자전략실의 몫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된 김승준 신임 실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김 실장은 이주태 경영전략실장 시절 산하에서 경영기획그룹장을 맡았고, 전임자였던 이경섭 실장이 경영혁신실장 자리로 이동하면서 투자전략실을 이끌게 됐다.
1967년생인 김 실장은 서울대 출신이다. 김 실장은 부장 시절이던 2015년 가치경영실 시니어 PCP로 발탁됐다. PCP(POSCO Certified Professional)는 포스코의 직급체계 중 하나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제도였다. 가치경영실에 합류하면서 포스코ESM 감사로 선임되는 등 그룹사 관리·감독에 나서기도 했다.
2017년에는 가치경영실에서 승격한 가치경영센터 국내사업2그룹장을 맡았다. 당시 국내사업1그룹장이 현 이경섭 경영혁신실장이었다. 이후 자금그룹장, 경영기획그룹장 등을 거쳐 투자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재계 관계자는 "최정우 체제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포스코케미칼도 10년 전인 2010년 인수한 LS엠트론의 음극재사업부문이 시작이었다"면서 "최정우 회장이 2기 모토로 성장을 내세운 만큼 김승준 투자전략실장이 이끄는 M&A 담당 조직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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