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 노리는 LG헬로, '서비스·비용' 시너지 관건 OTT 제휴 소식에 주가 급등…'영업익 반토막' 불구 U+와 협업 기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1-01-21 08:07:5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년간 후하향 곡선을 그린 LG헬로비전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 단초를 제공한 디즈니플러스 제휴 소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 기대감이 작용했다. 올해 서비스와 비용 절감 측면에서 시너지가 본격화하면 실적과 주가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LG헬로비전은 지난 19일 종가 기준 주가 4850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3840원으로 장을 마친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 18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6거래일 간 26% 상승했다.
2019년초까지 1만원을 웃돌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주가가 현 수준까지 떨어진 건 실적 부진 탓이다. 2017년 729억원, 2018년 67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9년 292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유료방송 시장이 IPTV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케이블TV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영향이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였던 CJ헬로는 경쟁사 대비 하락폭이 더 컸다.

2019년 LG유플러스가 CJ헬로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전기가 마련했으나 이듬해에도 우하향 추세는 이어졌다. LG유플러스에 인수됐다는 사실 만으로 케이블TV 시장 침체를 타개할 방안이 생기지 않은 탓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실적이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한 데는 LG유플러스 후광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 제휴는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으나 다른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사업자와 제휴가 맺어질 경우 LG헬로비전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꼭 디즈니플러스가 아니어도 OTT 제휴를 통한 서비스 개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논리다.
현재 넷플릭스와 맺고 있는 제휴에 대해서도 재평가 여지가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사업자 중 선제적으로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으면서 IPTV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왔다. LG유플러스에 인수되면서 넷플릭스와 제휴한 LG헬로비전 역시 고객 저변을 탄탄히 하는 게 가능하다.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와 매출은 여전히 느는 추세다.
여기에 비용 절감 효과가 더해지면 턴어라운드가 가시화 된다.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와 네트워크 망을 함께 사용하면서 지난해 자본지출(CAPEX) 감소 추세가 나타났다. 이밖에 핵심 콘텐츠를 공유하는 등 비용 절감 효과가 누적되면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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