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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오버행 해소' 영우디에스피, 재무 부담도 줄였다박금성 대표 콜옵션 행사, 지분율 18.87% 확대…부채비율 116.4%

윤필호 기자공개 2021-01-22 08:22:27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영우디에스피'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환사채(CB) 오버행(대규모 대기물량) 이슈를 해소했다. 그동안 고민이었던 4회차, 5회차 CB는 전환청구를 통해 대부분 물량을 소화했다. 현재 16억원 규모의 4회차 CB 물량만을 남겨놓고 있다. 대부분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부채비율을 크게 줄여 재무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인 영우디에스피는 2019년 4월과 8월에 각각 발행한 4회차, 5회차 CB 물량을 대부분 정리했다. 5회차 CB는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1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는데 올해 1월 4일을 기준으로 전환청구를 완료했다. 4회차 역시 운영자금 용도로 76억원 규모를 발행했는데 지난해 12월 18일 기준으로 60억원 규모의 물량을 청산했다.

CB 물량을 순조롭게 처리하면서 그동안 주가 부진의 원인이었던 오버행 이슈도 해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 호재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주가는 지난해 11월 19일 종가 기준 1785원에서 1월 19일 종가 2575원으로 두 달만에 44.3% 올랐다.

현재 4회차 CB는 16억원 규모(136만7521주)의 물량만 남아있다. 전환청구권 행사기간은 내년 4월 3일까지다. 최근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덕분에 4회차 전환가액 1170원보다 두 배 이상 높아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 차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져 더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영우디에스피는 매도청구권(콜옵션)도 적절하게 활용해 전환청구에 따른 최대주주의 지배력 희석도 대비했다. 콜옵션은 4회차 CB에 20%, 5회차 CB에는 30%로 설정했다. 박금성 대표가 이를 모두 행사하면서 총 371만8499주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박 대표의 지분율은 14.38%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8.87%로 상승했다.

영우디에스피 관계자는 "올해 1월을 기점으로 5회차 CB는 전환청구를 마무리 지으면서 종료했지만 4회차는 아직 16억원이 남았는데 보유 기관에서 아직 전환청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동안 부담이었던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고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 상태도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영우디에스피 부채비율은 그동안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영향을 받아 실적이 부진하면서 악화됐다. 특히 2018년 말 부채총계는 101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자본총계는 91억원 규모의 이익결손금이 발생한 탓에 78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부채비율은 1301%까지 치솟았다.

이후 2019년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늘렸고 부채총계를 소폭 줄이면서 그해 말에 부채비율은 절반 수준인 546.3%로 하락했다.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영업이익을 단기차입금 상환에 투입했고 CB도 청산하는 등의 부채 감소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3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66.4%를 기록하며 200%대 밑으로 내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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