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C(벤처캐피탈)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정책지원도 이어지면서 한층 투자가 활발해질 조짐이다. 이에 발맞춰 바이오부터 인공지능(AI), 빅테이터, IT까지 스타트업 기업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나름의 청사진을 내세워 투자유치를 받아낼 기회가 그만큼 많아진 덕분이다. 물론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이 모두 성장 단계에 진입하는 것은 아니다. 유니콘 기업으로까지 성장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경쟁에서 뒤쳐지며 도태되는 곳도 있기 마련이다.
VC는 전자의 사례를 목표로 투자 기업을 물색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때 괜찮은 기업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 후 사후 관리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우선 VC 입장에서 보면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 중 1~2곳 정도만 대박이 나도 괜찮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결성한 벤처 펀드의 전체 수익률이 해당 VC의 평가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기업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수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라는 사실이 창업주의 마음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실제 투자에 목말랐던 창업주가 투자유치를 받은 이후 초심을 잃어버리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 모두가 도덕적 해이로 설명된다. 최근 법정관리 행을 택한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이 이 대목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은 국내 첫 기업형 조리원이다. 차츰 몸집을 키우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그리고 중국행 청사진을 내걸면서 VC로부터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중국 진출 계획은 진척이 더디게 진행됐다. 진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갖는 VC가 있었을 정도다. 물론 현실적으로 중국 진출이 쉽지 않았을 수 있다.
정작 가장 큰 문제는 최근 발생했다. 작년 말께 돌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부도를 선언하고 채무 조정을 요청했다. 이후 올해 초 법원은 재산 보존 처분을 내렸다. 이때까지도 VC들은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뒤늦게 다른 경로를 통해 해당 소식을 접한 VC들이 사태 수습에 나서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의 몰래 법정관리 행은 VC 입장에서 보면 뒤통수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 이곳에 투자한 한 VC에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외부의 문제만으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미흡했던 사후 관리와 창업주의 무책임한 행보 등 앞서 언급한 도덕적 해이 문제가 총체적으로 담긴 까닭이다.
봄날을 맞은 VC업계다.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도덕적 해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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