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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펀딩 환매중단 자비스, 고유계정 투자 '활로 모색' [인사이드 헤지펀드]공모주 성과, 흑자전환…은산그룹 고유계정 투자담당 권성욱 대표 실력인증

김진현 기자공개 2021-01-28 10:21:0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팝펀딩 협업 펀드 환매 중단으로 곤경을 겪고 있는 자비스자산운용이 공모주 투자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고유계정을 활용한 공모주 투자가 경영 성과에 보탬이 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비스자산운용은 고유계정을 활용해 공모주에 투자해 성과를 냈다. 지난해 3분기 자비스자산운용은 당기순이익으로 2억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인 2019년 3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539만원에 불과했다.

자비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2억원, -7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익 구조가 흑자로 돌아선 건 고유계정 투자 성과 덕이다. 자비스자산운용은 3분기 고유계정 투자로 2억 5884만원을 벌어들였다.

그 덕에 영업수익은 9억원이 됐다. 이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로 벌어들인 6억 5025만원을 더한 수치다. 영업수익 증가 덕에 영업비용 등을 제외한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자비스자산운용의 고유계정 운용성과는 공모주 투자 덕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팜 등 대형 공모청약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공모주 시장이 활황인 동안 고유계정 투자로 꾸준이 성과를 창출해냈다.

업계 관계자는 "자비스자산운용이 지난해 하반기 고유계정 투자로 상당한 성과를 냈다"라며 "P2P펀드 환매 연기 등 어려운 상황을 공모주 투자로 헤처 나가려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자비스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7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펀드 설정액은 719억원이다. 공모주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등 외에도 지난해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했던 P2P펀드를 운용 중이다.

자비스자산운용의 P2P펀드는 P2P회사 팝펀딩을 통해 홈쇼핑에 납품하는 소상공인에게 대출해주고 원리금을 수취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의 투자금 회수가 늦어지면서 환매중단을 통보한 바 있다.

투자자들의 항의 등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사업을 펼치기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설립 초기 23억원이었던 자본금은 영업비용 등 지출로 인해 17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결국 고유계정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궁여지책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자비스자산운용의 공모주 투자 성과 뒤에는 권성욱 대표가 있다. 그는 동아투자자문,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등을 거치며 다양한 투자 영역에서 활동하다 은산그룹 계열사를 거쳐 자비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한때 은산그룹 내 고유계정 운용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는 은산그룹 계열사인 ES크리에이터즈가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자비스자산운용을 설립 때부터 이끌어오고 있다. ES크리에이터즈는 자비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50%)다. 권 대표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15%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어 2대 주주 지위에 있다. 자비스자산운용 설립 당시 자본금은 23억원이다.

오랜 기간 투자업계에 몸 담았던 권 대표의 운용 실력이 빛을 발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은산그룹 내 자금 운용을 담당해왔던 그가 공모주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낸 것이다. 지난해 주식 시장 활황 속에서 개인투자자까지 몰리며 관심이 집중됐던 공모주 시장에서 활로를 찾았다.

다만 자비스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중단건을 해소하지 못하면 당분간 고유계정을 투자로 연명해나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PB센터를 통해 판매됐던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5호와 6호의 남은 설정액은 약 8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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