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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준비하는 코스닥]인지디스플레이, QD-OLED 재편 흐름 올라탄다LCD 시장 저성장 고착화…삼성전자와 협업, 하단 플레이트 제품 개발 진행

임경섭 기자공개 2021-02-04 08: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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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 꾸준한 기술개발과 신산업으로의 도전은 무엇보다 강조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경영환경에 태풍이 불어 닥쳤다. 사모펀드 사태에 휩쓸리며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기업도 있었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지나고 2021년을 맞아 코스닥 기업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새롭게 거듭나려는 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현황, 지배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정표시장치(LCD) 부품 제조업체 인지디스플레이가 전환점을 맞았다. 삼성전자의 협력사로 승승장구했지만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이 과열되며 성장 정체가 시작됐고 돌파구가 필요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QD-OLED 개발에 동참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인지디스플레이는 1992년 설립된 LCD 부품 제조업체다. TFT-LCD패널의 탑 샤시와 BLU(백라이트유닛)에 사용되는 하단 플레이트를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있다. 베트남과 멕시코, 중국 등 해외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대부분 매출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199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삼성전자 협력사라는 탄탄한 배경 덕에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3년 2729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5578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5696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연간 매출 6000억원 달성이 확실시된다. 영업이익률도 2017년 이후 4%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부문별로 뜯어보면 불안감이 감지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부정적인 신호가 나타난다. 2018년을 정점으로 디스플레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외 판매는 여전히 늘고 있지만 증가세가 꺾였다. 국내 매출은 2018년 97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477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LCD 시장에서 중국 경쟁사의 공격적인 생산확대에 고전하며 저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더불어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제품 생산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생산 중단 시점이 도래하면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생태계는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청색 광원에 QD(Quantum–dot)를 접목한 QD-OLED 패널을 차세대 제품으로 낙점하고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2025년까지 R&D와 생산시설 구축에 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협력사들도 보조를 맞춰 기술 개발과 양산 준비에 순차적으로 돌입하고 있다.

정부도 디스플레이 산업 재편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 대상 기업들을 선정했다. 삼성전자 협력사들이 대거 선정됐고 인지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리스트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사업 전환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인지디스플레이 내장제 제품(출처 : 인지디스플레이)

인지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재편 흐름에 올라탔다. 다만 아직 사업전환 초기 단계로 R&D와 시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하며 주력 제품인 하단 플레이트를 QD-OLED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2025년까지 사업재편의 큰 틀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진행 단계에 맞춰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인지디스플레이는 단기적으로 향후 1~2년 사이 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산을 위한 설비 구축에 투자를 집중한다. 현재 가동률이 40%대에 머무는 국내 생산라인 일부를 QD-OLED용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025년까지 생산량을 늘려간 계획이다.

인지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기업활력법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QD-OLED 플레이트 샘플 개발과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아직 주요 공급처의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아 양산 시점이나 생산 물량이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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