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소송전, 엘앤에프 공급망 확대 암초? 다음달 10일 美 ITC 특허판결 전망, 올해 공급망 '이원화 플랜' 영향 주목
조영갑 기자공개 2021-02-01 07:41:3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09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양극재 대장주 '엘앤에프'가 대형 배터리 고객사 소송전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공급망 이원화 작업이 좌초될 수 있는 탓이다. 엘앤에프는 GS그룹 계열이란 이점을 활용, 그동안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에 양극재를 공급해 오다가 지난해 SK이노베이션에 일부 공급을 시작하면서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에 이해관계를 두고 있는 엘앤에프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엘앤에프는 현재 SK이노 향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대량 공급하기 위해 물량과 시기, 공급가 등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523(니켈5:코발트2:망간3) 제품을 필두로 811(니켈8:코발트1:망간1) 제품을 SK이노에 진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엘앤에프는 이미 지난해 말 LGES 향 1조50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따내면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면서 "시장에서 올해 또 하나의 ‘잭팟’을 엘앤에프와 SK이노 간 공급계약으로 꼽고 있는데 유사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구체적 공급 시기에 대해 즉답을 피했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대 고객사의 소송전이 격화되면 엘앤에프가 올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ES와 SK이노의 특허소송이 미국 내 영업권을 두고 다투는 양상에서 기술 전반으로 옮아가면 엘앤에프 역시 양자택일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엘앤에프가 그동안 디스플레이 패널을 시작해 오랫동안 LG와 관계를 맺어 온 만큼 선택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게 엘앤에프 측 설명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현재 특허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미국이지만, SK이노와 협의하고 있는 물량은 헝가리 향이기 때문에 소송의 결과와는 크게 관계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거점을 헝가리로 설정하고, 코마롬(Komarom) 지역을 중심으로 배터리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매출의 10%가량이던 SK이노 향 공급 물량을 올해 20%~3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알루미늄을 첨가해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 니켈 90% NCMA(니켈카드뮴망간알루미늄) 등 하이엔드 제품은 LGES 향으로 공급하고, 그보다 사양이 다소 낮은 NCM 523, 811 등의 제품은 SK이노로 공급해 공급망을 이원화한다는 속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기존의 SK이노 향 공급 물량을 올해 대폭 확장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회사의 생산능력(capa) 대비 수요가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망 확대가 가격협상의 우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올해 내 SK이노와의 공급계약이 확정되면 LGES 향 NCMA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확장한 설비를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말 2100억원을 투입해 2022년 10월까지 연 7만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엘앤에프 관계자도 "신규 설비를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양극재 시장에서 엘앤에프와 자웅을 겨루고 있는 에코프로비엠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의 미국 투자 확대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해 SK이노가 조지아 2공장 건설을 결정함에 따라 SK이노 향 양극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11월 조지아 미국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에 판결이 불리하게 날 경우 에코프로비엠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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