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삼성전자]최윤호 사장, 공식석상 첫 데뷔…유의미한 M&A 예고컨퍼런스콜에 첫 등장…역대급 배당에 잔여재원 추가 환원 약속
김슬기 기자공개 2021-01-29 08:20:0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1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사장)이 공식석상에서 첫 데뷔를 했다. 데뷔와 함께 역대급 배당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에서 CFO로 이동한 뒤 컨퍼런스콜에 등장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등기이사로 3개 부문 대표와 함께 핵심인물로 꼽힌다.삼성전자의 경우 순현금 수준이 100조원이 넘어서면서 현금성자산의 소요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주환원정책 잔여재원을 특별배당으로 사용하고 앞으로 3년간 유의미한 규모의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28일 삼성전자 '2020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 CFO는 "지난 2018년~2020년 잉여현금흐름(FCF) 50%에서 정규배당 28조9000억원을 제외한 잔여재원이 10조7000억원 남았다"며 "당시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추가 환원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특별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CFO는 연간 매출 20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의 재무를 담당하는 수장이다. 1987년 삼성전자 입사한 후 경영관리그룹, 해외관리그룹, 사업지원팀, 미래전략실, 사업지원TF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그는 김기남 DS부문 대표, 김현석 CE부문 대표, 고동진 IM 대표,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총괄과 함께 등기이사로 있다. 등기임원 선임 1년만에 공식석상에서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간 연간 9조6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하고 FCF의 50% 내에서 잔여재원이 발생하는 이를 환원하기로 했었다. 2018년~2020년 총 FCF는 159조6000억원이었다. 주주환원으로 약속한 50%는 79조2000억원로 이중 총 28조9000억원을 배당으로 사용했다. 남은 10조7000억원을 일회성 특별주주환원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1578원이다. 4분기 배당금을 합하면 주당 1932원, 1933원이다.

결과적으로 2020년 사업연도 배당금으로 20조원 가량을 소요하게 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6조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배당성향은 76.9%까지 상승하게 된다. 이는 삼성전자가 배당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2019년 사업연도 현금배당성향은 44.7%였고,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해는 1997년으로 48.56%였다. 규모 뿐 아니라 배당성향까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앞으로 배당 정책도 큰 변화는 없었다. 2021년부터 2023년 역시 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되 정규 배당 규모를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상향했다. 기존에 비해 2%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또 3년이 지난후 한꺼번에 특별배당을 지급하기 보다는 매년 지급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그는 "2018~2020년에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서 조기 환원을 실행하지 못했다"며 "향후 3년간은 조기환원 검토를 정례화하고 연간 FCF를 공유해 잔여재원 규모를 명확히 하고 이 중 일부의 조기환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규모 배당을 결정한 데에는 삼성전자에 쌓이는 현금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17조9000억원이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104조510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타사가 자금조달에 애를 쓸 때 삼성전자는 내부 현금이 큰 폭으로 쌓이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컨퍼런스콜에서는 지난 3년간 FCF의 50%만 주주환원에 사용해서 현금이 계속 증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 CFO의 어조를 살폈을 때 조만간 대규모의 M&A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수년간 M&A 대상을 신중하게 검토해왔고 많은 준비가 진행되어 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현금 증가는 회사 경영에 있어서도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며 향후 3년 동안에는 전략적인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M&A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금 증가에 따른 리스크가 감소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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