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카드사 생존전략]'패스트 팔로워' KB국민카드, 종합플랫폼 도약 '꿈'④자동차금융 필두로 급속 성장, 사업다각화 '박차'
류정현 기자공개 2021-02-01 13:00:00
[편집자주]
카드사의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시점이 눈앞에 다가왔다. 3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해당 절차를 거치면서 수수료율은 꾸준히 떨어졌고 올해 역시 결과는 비슷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본연의 수익성 약화뿐 아니라 빅테크, 핀테크의 위협도 커진 상황이다. 돌파구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카드업을 둘러싼 위기와 기회 요인을 짚어보고 각 사들은 어떤 생존전략을 짜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은 물론이고 간편결제 플랫폼에도 진출했다. 올해는 다양해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장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이러한 경영기조는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사진)가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도 나타난다. 이 대표는 "미래에는 카드사가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며 "단순한 외형성장이 아니라 고정 관념을 부수고 업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가장 눈에 띄었던 분야는 자동차 할부금융이다. KB국민카드는 2017년 본격적으로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했다. 경쟁사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카드 결제를 기반으로 복합 할부를 제공한 점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캐피탈사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현재는 캡티브사인 현대캐피탈 다음으로 많은 자산을 취급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은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비롯한 금융 규제에 대응해 새로운 수익기반을 창출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다소 늦은 진출에도 불구하고 우량건전자산 위주의 취급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KB국민카드 할부리스 자산은 몸집이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2조9544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21조6547억원) 중 12.9%를 차지했다. 9개월 뒤인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취급액이 3조549억원을 나타냈다. 비중도 14.8%로 올랐다.
반면 카드자산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직전 연도보다 절대적인 규모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전체 영업자산 중에서 카드자산(17조7971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74.4%다. 2019년 말 17조9484억원으로 78.4%를 차지했던 데 비해 약 4%p 줄어들었다.
다만 올해는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성장에는 무엇보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일시적 요인이 기여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등 지난해와 같은 성장은 힘들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언택트 경제가 지속할 것이므로 비대면 영업 강화를 통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플랫폼 사업을 통해 비우호적인 시장상황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연초에 내부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연관성이 높은 본부를 '그룹'으로 한데 묶고 디지털변화대응팀도 새롭게 출범했다.
특히 힘이 실릴 분야는 단연 '리브메이트'다. 리브메이트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에 대비한 KB국민카드의 개인금융관리 서비스다. 자산조회, 소비관리, 재무관리 기능을 한꺼번에 담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KB페이도 올해 본격적으로 성장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KB페이는 카드사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 선점한 간편결제 시장에 최초로 맞불을 놓은 사례로 주목받았다.
KB국민카드는 우선 KB페이를 이용하는 고객 수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후 단계적으로 마이페이먼트, 마이데이터, 종합지급결제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나아가서는 오픈뱅킹, 카드사 간 연계 등도 내다보고 있다.
플랫폼 사업뿐만 아니라 카드사 본연의 업무도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회원모집과 PLCC 출시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여러 종류의 신사업도 계속해서 발굴하고 있다. 먼저 사내벤처를 활용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추진하는 팀을 신설했다. 지역 화폐사업이나 신용평가 사업 등을 전담해 추진하는 조직도 새롭게 닻을 올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고객과 서비스 중심으로의 전환은 물론 플랫폼 경쟁력 제고, 다양한 신사업 추진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업 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도 확보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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