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밸류체인 리포트]미래 철길도 바라볼 수 있는 이유, 현대로템의 존재감④현대차 개발 수소연료전지로 달리는 수소 트램…리포머 생산까지
박기수 기자공개 2021-02-02 13:18:10
[편집자주]
현실로 다가온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수소는 가장 주목받는 '탄소 제로(0)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탈(脫)탄소가 어려운 산업용 연료, 장거리 운송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카드가 바로 수소다. 신재생에너지 드라이브가 시작된 국내에서도 수소를 쫓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더벨은 국내 대기업집단을 중심으로 수소 사업의 현주소와 밸류체인의 강·약점, 전망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현대차그룹의 고민은 수소연료전지를 '얼마나 많은 종류의 모빌리티에 접목시키는가'다. 투싼, 넥쏘 등 승용차에 성공적으로 적용했지만 세계 모빌리티 시장에는 승용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로 위가 아닌 철도 위에서도 현대차그룹이 만든 수소 열차가 달리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철도차량을 생산하는 현대로템이 그룹의 수소 프로젝트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다.현대로템은 서울시 지하철들과 코레일 ITX-새마을 전동차 등 국내 주요 전동차 사업은 물론 전 세계 전동차를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다. 수소 시대에서 수소연료전지로 달리는 '수소 열차'에 현대로템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단순 수소 자동차 뿐만 아니라 수소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수소차 뿐만 아니라 수소 철도 시장에서 현대로템을 중심으로 주도권을 쥘 경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재보다 더 높은 위상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로템은 2018년부터 연구·기획을 시작해 2019년 6월 현대차와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국내 최초로 수소전기열차(트램) 개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를 현대로템이 개발한 트램 등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현대로템이 만들 수소 트램은 현대차의 수소차와 마찬가지로 물 이외에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모빌리티다. 여기에 전차선과 변전소 등 급전설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특징까지 있어 인프라 건설이나 유지보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로템의 수소트램은 수소 1회 충전으로 최고 속도 70km, 최대 200km의 주행거리를 내는 것이 목표다.
작년 11월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수소전기열차 기술개발 및 조기 상용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수소 트램 생산 외 현대로템의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바로 액화천연가스(LNG)에서 고순도의 수소를 뽑아내는 '수소 추출기'인 수소 리포머다. 물보다 LNG에서 수소를 뽑아낼 경우 생산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이 수소 리포머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 구매, 시공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게 현대로템의 포부다.
이미 성과도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작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시범사업에 사용될 수소 리포머 1대의 계약 체결에 이어 강원테크노파크에서 발주한 수소 리포머 2대를 수주했다. 수주한 수소 리포머는 올해 내로 충청북도 충주와 강원도 삼척에 설치될 예정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의 핵심인 부품 국산화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작년 말 현대로템은 수소 리포머의 부품인 열교환기의 국산화를 완료해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의왕연구소 내 수소 리포머 생산 공장도 작년 말 준공해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로템의 현재 수소 리포머 생산 능력은 연간 20대다. 20대의 수소 리포머는 연간 4700톤의 수소를 추출·생산할 수 있다. 이는 넥쏘 85만여 대의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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