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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로킨 인수 열기 후끈…프로그레시브 전환 본입찰 흥행, 원매자별 개별 협상 나서

김병윤 기자공개 2021-02-05 08:01:3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4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의 중국 냉동·냉장 물류 자회사 CJ로킨(옛 룽칭물류) 인수 열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본입찰에도 복수의 원매자가 몰리자 매도자는 프로그레시브딜(경매호가 입찰방식)로 전환, 원매자별 협상에 나섰다. 매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최대한 몸값을 올리려는 매도자 측의 계산으로 풀이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로킨의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본입찰을 진행한 뒤 원매자별 개별 협상을 벌여오고 있다. 앞서 숏리스트에 선정된 원매자들이 대부분 본입찰에 참여하자 매도자 측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레시브딜로 전환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도자 측은 전자상거래업체 징동닷컴(JD.com)과 택배사 SF그룹(SF express) 등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 3곳과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 곳을 숏리스트로 뽑은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예상대로 숏리스트에 든 원매자 대부분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CJ로킨의 몸값으로 1조원을 웃도는 수준이 거론되는 가운데 본입찰 결과를 지켜본 매도자 측이 거래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프로그레시브는 매물을 품으려는 의지가 강력한 원매자가 복수로 존재할 때 이뤄진다. 원매자 대비 협상력에 우위에 있는 매도자가 거래가격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쓰인다.

딜이 프로그레시브 단계로 넘어가면서 관심은 자연스레 CJ로킨의 몸값으로도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매도자의 희망 매도가격인 1조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CJ로킨 인수전에 참여한 중국계 SI와 글로벌 PEF 운용사 모두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며 "원매자별 협상이 진행된 점을 감안했을 때 거래 초기 언급된 가격을 뛰어넘는 선에서 딜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도자 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뒤부터는 속도감 있게 매각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라며 "주식매매계약(SPA)도 빠른 시일 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J그룹은 2015년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조성한 코퍼레이션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통해 CJ로킨을 인수했다. 이 코파펀드의 무한책임사원(GP)은 스틱인베스트먼트다. CJ대한통운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CJ로킨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씨제이케이엑스룽칭홀딩스유한회사(CJKX Rokin Holdings Limited)를 설립했다. CJ대한통운이 SPC 지분 53% 정도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나머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SPC는 현재 CJ로킨 지분 약 73%를 들고 있다.

이번 CJ로킨 매각은 CJ그룹의 중국사업 조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CJ로킨의 모회사인 CJ대한통운은 전기·전자 물류 부문에 특화된 CJ스피덱스와 건설·플랜트 기자재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CJ스마트카고 등을 보유하고 있다. CJ스피넥스와 CJ스마트카고가 전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어 CJ로킨과 어느 정도 사업이 겹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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