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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르노삼성차發 '배당 보너스' 없어지나 2016년 이후 배당 축소, 8년만에 적자…대주주 리스크 이어 악재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08 07:59:1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5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2대 주주' 삼성카드도 아쉬운 기색이 역력하다. 그동안 쏠쏠했던 배당금 수익이 없어질 수 있는 탓이다. 대주주 삼성생명의 금감원 제재 여파로 신사업 진출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는 와중에 악재가 겹친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면서 수출 물량이 급격히 줄었고 내수 판매도 현대·기아자동차에 밀려 시장점유율(M/S)이 하락한 탓이다.

앞서 2000년 르노그룹BV(Renault Group BV)가 옛 삼성자동차로부터 자동차 사업 관련 자산·부채를 인수하면서 르노삼성차의 최대 주주가 됐다. 현재 르노BV가 80.04%, 삼성카드가 19.9% 지분을 갖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매출액의 일부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브랜드로열티로 지급한다. 2대 주주인 삼성카드에는 배당을 통해 이익잉여금 일부를 넘겨왔다.

르노삼성차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삼성카드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우대 가맹점 적용 범위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2016년 결산 배당이 310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는 당시 618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연결 기준 순이익(3494억원)의 17.7%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이후 르노삼성차의 수익성은 줄곧 약화했다. 매출액은 2018년 5조5990억원에서 이듬해 4조6777억원까지 떨어졌다. 1년 새 영업이익은 3541억원에서 2112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에는 1618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실적 저하와 더불어 배당 규모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카드가 르노삼성차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425억원, 30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결산배당금은 97억원에 그쳤다. 70% 수준에 달했던 배당성향도 2019년 30%로 급락했다.


르노삼성차의 2020년 배당금 지급 여부가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조만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이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8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배당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과거부터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주식을 팔거나 배당금을 받아 수익성을 보전해왔다"며 "삼성카드의 경우 르노삼성차 배당을 받아왔는데 2019년에도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고 올해는 실적이 더 안 좋아 배당을 아예 못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불황형 흑자'로 지난해 이익을 거두긴 했으나 배당금 수입이 사라지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398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년 전 3441억원보다 15.9% 증가했지만 영업수익 자체는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판매관리비를 5.9%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힘입은 결과다. 또 코로나19 탓에 프로모션 비용 지출이 대거 줄어든 영향도 있다.

일회성 요인으로 당장의 수익성은 개선했으나 여러 모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신사업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란 점이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는 삼성카드를 포함한 6개사에 대한 본인신용정보업(마이데이터) 허가심사를 보류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요양병원 입원 암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삼성카드의 대주주인 삼성생명에 중징계 '기관경고' 처분을 결정하고 금융위에 과징금 및 과태료 부과를 건의한 탓이다. 대주주 적격성에 발목이 잡혀 신사업 진출이 곤란해진 와중에 배당금 '보너스'도 사라질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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