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10년전 사들인 영업권 대규모 '손상' 기타비용 총 2075억 반영, '인니 도매점·하이마트' 등 대상
최은진 기자공개 2021-02-15 11:29:37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0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연말 영업권 손상을 인식한 자산 대부분이 10년 전 인수한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로부터 인수한 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 인도네시아 도매점 등이 대상이 됐다.이들 영업권에 대해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규모는 2000억원을 웃돈다. 영업권 손상은 향후 발생할 현금흐름 등을 감안해 평가한다.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인수한 자산들이 사실상 돈벌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영업권 손상으로 약 2450억원을 인식했다. 전년도 연결기준으로 1449억원의 영업권 손상을 반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두배 가량 늘었다.
기업들은 매년 유무형자산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장부가에 기재된 액수보다 회수가능금액이 낮으면 손상차손을 반영해 기타비용으로 인식한다. 무형자산인 영업권은 매년 현금창출단위 등을 감안해 손상평가를 한다. 현금창출단위에 대한 평가는 미래현금흐름의 할인을 통해 결정된다. 과거 경험, 실질적인 영업 결과, 향후 5년간의 사업계획 등을 근거로 추정한다. 경영진의 관련산업에 대한 미래 추세의 추정 등도 반영된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주요 영업권 자산들이 대부분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권 손상은 불가피 한 부분이다. 소비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된 데 따라 오프라인 점포 매출이 급격하게 축소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영업권 손상이 다른 자산손상과 함께 롯데쇼핑의 당기순손실을 끌어 내리는 원흉이 됐다는 점은 그만큼 자산 및 영업권이 오프라인 전략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당시 GS리테일은 GS마트 점포 14곳과 GS스퀘어 백화점 3곳을 패키지로 1조3000억원에 팔았다. 해당 점포에 대한 영업권이 장부상 현재 각각 얼마로 반영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인수가의 10% 이상의 비중이 손상인식된 것으로 해석된다. 매출이나 현금흐름 등이 기대하는 수준만큼 창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2008년께 인수한 인도네시아 도매점에 대한 영업권 손상도 430억원 반영됐다. 당시 롯데쇼핑은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 도매점을 인수하며 첫발을 내딛었다. 인도네시아를 제2의 중국시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한창 드라이브를 걸던 때다. 마트 뿐 아니라 백화점 등도 잇따라 설립하며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현재 인도네시아는 간신히 적자를 벗어날 정도로 10억~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다. 역시 코로나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는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도네시아 출점 계획을 줄줄이 보류하면서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2012년 인수한 롯데하이마트에 대한 영업권 손상도 285억원 반영됐다. 2019년 순손실로 전환된 부진을 딛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인수 당시보다 현격하게 줄어든 현금흐름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영업권 평가에 있어서 과거 현금흐름도 주요하게 반영되지만 향후 현금흐름 및 영업환경 추정치도 핵심지표로 반영된다. 인수당시보다 덩치를 키우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10년 전 인수한 자산들의 영업권 손상으로 인식된 금액만 총 2075억원이다.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인수한 자산들이 좀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기타비용으로 인식되면서 영업이익 3460억원을 기록하고도 67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원흉이 됐다.
롯데쇼핑 내부 관계자는 "10년 전 인수한 자산들의 영업권이 적절한 현금흐름 및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손상차손 인식을 요구받았다"며 "과거 현금흐름은 물론 미래추정치 등을 반영한 결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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