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MH그룹이 충북 청주에 위치한 36홀 대중제 골프장 떼제베CC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 최근 골프장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인수합병(M&A) 흥행이 지속된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MH는 올 초부터 떼제베CC 매각을 위해 잠재원매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공개매각 대신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물밑 작업중이다. 매도자 측은 태핑(수요조사)단계에서 우선매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지만, 최근 딜 구조를 열어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콜옵션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반응이 나오면서 보다 다양한 원매자들군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IB업계 관계자는 "KMH측이 올 초부터 떼제베CC 매각 의사를 밝히고 딜 조건 등을 알려왔다"며 "콜옵션 부여 등이 있어 부동산 투자 섹터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형식이었다"고 말했다.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떼제베CC는 1999년 개장한 36홀 골프장이다. 골프장 터만 221만4161㎡에 달하는 중부권 최대 규모 골프장이다. 그러나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떼제베CC를 운영해 온 옥산레저는 2016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회원권 발행(입회금 부채) 규모를 크게 늘린 데다 영업 부진, 입회금 만기상환 신청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경영이 어려워진 탓이다.
KMH그룹은 2018년 6월 채권자 지분 매입, 출자전환 등을 통해 옥산레저 경영권을 확보했다. KMH(41.95%)와 아시아경제(27.92%) 등이 옥산레저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새 주인을 맞은 떼제베CC는 매출이 급속히 증가하며 이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매출은 281억원으로 전년(151억원) 대비 8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7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개선되고 골프장 가격이 최고가로 치솟자 지난해 파주CC와 함께 매각이 추진됐다.
그러나 매각을 눈앞에 두고 작업이 돌연 중단됐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지난해 8월 2대 주주로 참여하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와중에 국내 최대 72홀 대중제 골프장인 스카이72 위탁 사업자로 선정돼 사업 재편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지난해 말 KMH와 키스톤PE가 공동경영을 하기로 합의하면서 사업 재편을 다시금 추진하게 됐다. 수도권과 거리가 떨어진 떼제베CC만 매각하고, 매각 대금은 스카이72 등에 재투자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 다수의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PEF)운용사가 떼제베CC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MH측의 태핑 단계가 마무리되면 조만간 제한적 경쟁입찰로 전환해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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