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IBK캐피탈, 신임 상근감사에 정구철 전 비서관청와대 홍보기획 출신, 정부 측 인사 릴레이 부임
류정현 기자공개 2021-02-18 07:33:5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캐피탈이 상근감사직에 대통령비서실 출신 인물을 선임했다. 해당 자리는 오랜 기간 정부 지근거리에서 활동한 인물들이 꿰찼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IBK캐피탈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구철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정 이사가 IBK캐피탈에서 맡을 역할은 감사위원이다. 지난 9일부터 직무를 시작했으며 2023년 2월 8일까지 약 2년간 활동한다.
고위공무원이 퇴임 이후 다시 취업하기 위해서는 인사혁신처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번 달 4일 공개된 '퇴직공직자 취업심사결과'를 보면 정 이사는 여신전문금융업과 비서관으로의 업무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없어 취업가능 판정을 받았다.
정 이사는 1963년생으로 성균관대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기자협회보와 미디어오늘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정부와 연을 처음 맺은 건 2003년 참여정부 때다. 당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에서 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2005년 국정홍보처 영상홍보원 원장, 2006년에는 대통령비서실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냈다.
2018년에는 중소기업중앙회 상임감사를 맡았다. 이후 2019년 7월부터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재직했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상근감사는 2년 내지 3년 주기로 교체하고 있다"며 "과거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상임감사를 역임하는 등 관련 업무에 전문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상근감사 이전에도 IBK캐피탈의 해당 자리는 현 정부와 거리가 가까웠던 인물들이 지속해 맡아왔다. 정 이사 직전에 상근감사위원직을 맡았던 조양래 전 이사는 법조인으로 법무법인(유) 태승 법무국장, 더불어포럼 법무실장 등을 지냈다. 2017년 1월 14일 창단한 더불어포럼은 당시 여권을 지지하는 모임이었다. 2017년 이후 선임된 상근감사위원 2명이 모두 과거에 정부 지근거리에서 활동한 셈이다.
비단 이번 정부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꾸준히 있었다. 정권 교체 이전인 2015년부터 2017년 초까지 상근감사를 맡았던 방형린 전 이사는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 이사를 지냈다.
그 직전 상근감사였던 양종오 전 이사는 새누리당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과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상근감사였던 이교관 전 이사도 2008년부터 3년 동안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실에 선임행정관으로 있었다.
IBK캐피탈은 한동안 외부에서 상근감사위원을 수혈하지 않고 사외이사로만 감사위원회를 꾸린 적도 있다. 사외이사로만 감사위원회를 구성하면 경영 전반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검증이 가능하다.
2017년 4월 22일 방 전 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한 이후 IBK캐피탈은 당시 권순택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러한 기조는 2017년 말까지 이어졌었다.
모기업인 기업은행처럼 계열사에도 일부 보은성 인사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감사에 대한 임면권을 갖는다. 은행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한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경우 내부 출신이 행장으로 선임돼 왔던 10년 동안의 관례를 깨고 2020년 자리에 오른 관료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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