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감사위원 사라진 기업은행 자회사들 캐피탈·보험 '사외이사'로 대체…지배구조 투명화 vs 낙하산 자리 준비
원충희 기자공개 2017-07-18 09:22: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1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의 주요 자회사들이 상근감사위원을 사외이사 감사위원으로 대체하고 있다. IBK캐피탈과 IBK연금보험은 지난 4월 상근감사위원 임기가 끝났으나 후임자 선정 대신 사외이사로만 감사위원회를 구성했다. IBK투자증권, IBK저축은행도 상근감사위원을 두지 않고 있다.감사위원회를 순수 사외이사로 꾸려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처럼 보이지만 항간에는 정권 '낙하산'을 위해 잠시 비워두고 있다는 부정적 시선도 존재한다.
IBK캐피탈은 지난 4월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권순택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방형린 전 상근감사위원의 임기 종료일자(4월 22일) 하루 전의 일이다. 이사회 멤버도 기존 7명(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에서 6명(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으로 축소했다.
IBK캐피탈은 그동안 감사위원회를 상근감사위원과 사외이사 둘로 구성해 왔다. 하지만 방형린 전 상근감사위원 임기가 만료된 뒤 후임을 두지 않고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바꿨다. 대신 실무를 영위하는 감사부의 기능을 강화했다.
IBK연금보험도 임행렬 전 상근감사위원의 임기(4월 17일)가 끝나기 바로 전인 지난 4월 14일 남선우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IBK연금보험 역시 후임 상근감사위원을 선임하지 않고 3명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로 대체했다.
IBK투자증권 또한 김영희 전 상근감사위원이 지난해 12월 임기가 종료된 이후 후임을 뽑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이지훈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다른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사외이사로만 감사위원회를 구성한 것.
IBK저축은행은 출범 때부터 상근감사위원이 없었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감사조직은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와 본부장 직급의 '상근감사 직무대행'을 두고 있다"며 "출범 당시 설립준비위원회에서 상근감사위원 없이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자회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선 크게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그간 정치권, 관료 출신의 '낙하산' 감사에 대한 비판여론에 부담을 느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것과 향후에 올 수 있는 낙하산을 위해 자리를 남겨놨다는 해석이다. 방형린 전 IBK캐피탈 상근감사위원은 우익단체인 자유총연맹 이사를 지냈으며 김영희 IBK투자증권 전 상근감사위원은 신한은행 지점장 출신이지만 지난 정권 창출에 기여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에 "자회사들은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기 때문에 굳이 상근감사위원을 둘 필요가 없다"며 "순수 사외이사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하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자회사들의 행보와 달리 모회사인 기업은행은 감사위원회 없이 상근감사만 두고 있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1인 독임제 상근감사 선임을 의무화하고 있다. 상근감사 임면권은 금융위원회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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