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협상 무산 이도, FI와 경영권 거래 논의 지속 복수 PEF, 최정훈 대표 접촉 시도…관심 높아
박시은 기자공개 2021-02-18 10:51:4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자산운용과 경영권 거래가 무산된 부동산 O&M 기업 이도(YIDO) 딜이 가까운 시점에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맥쿼리측과 협상이 진행되던 시점에도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이도의 최정훈 대표 측에 딜을 제안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최 대표는 경영권 지분을 넘긴 뒤에도 이사회 의결권 등 일정 부분 권한을 행사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도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새 투자자는 최 대표의 매도 희망가 눈높이를 맥쿼리와 논의된 수준에서 떨어뜨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이도를 매력적인 타깃으로 여기는 데다 맥쿼리와의 수의계약(프라이빗 딜)도 가격이 아닌 다른 계약조건에서 틀어졌기 때문이다.
1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글로벌 PE들이 이도의 주요지분 인수거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맥쿼리와 직접 협상했던 최 대표 역시 다른 대안이 있다는 점을 의식해 맥쿼리의 요구사항에 끌려가듯 대응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권 매각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기존 계획대로 다시 기업공개(IPO)로 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도에 투자를 희망하는 다른 PE들 역시 맥쿼리와 마찬가지로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바이아웃(Buy-out) 전문 투자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소수지분 투자보다 많은 자금을 투입하면서 회수(exit) 효과가 큰 경영권 딜을 선호하는 곳들이다.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인 IMM인베스트먼트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지분만 취해도 40%를 보유한 의미있는주요주주가 되지만 이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최 대표 지분까지 포함한 지위일 것으로 관측된다. 큰 틀에서 맥쿼리가 생각한 구조와 다르지 않은 셈이다.
이도-맥쿼리 간 프라이빗 딜을 통해 양자가 합의에 이른 부분은 △기존 FI 지분 전량 매도 △최 대표 보유지분 일부와 유상증자 신주 취득분을 합쳐 맥쿼리가 이도의 경영권 지분 60% 가량을 취득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3000억원대의 100% 지분가치 책정 등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즉 최 대표는 회사 경영권을 맥쿼리에 넘기는 것 자체에는 동의했었다. 맥쿼리가 제시한 가격도 최 대표와 FI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는 전언이다.
이도와 맥쿼리 간 거래는 협상 막바지에 이르러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는 이도의 기업가치를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는데, 대해 최 대표도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최 대표의 희망 밸류에이션을 충족했던 규모였다.
맥쿼리는 이도가 발행하는 신주 일부와 기존 FI 지분 전량, 최 대표 지분 일부를 포함 해 총 지분 60% 가량을 확보하려 했다. 상당한 지분을 인수하는 만큼 보다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길 원했고,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다. 애초 경영권 지분을 넘기되 대표자 지위는 유지하는 것으로 알고 딜을 시작한 최 대표 측은 맥쿼리의 막판 요구에 거래 중단을 결정했다.
이도 대표로 올라선 후 단기간에 회사를 성장시킨 최 대표로서는 1대주주 자리를 내주더라도 2대주주로서 의사결정 과정에 계속해서 관여하길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도 M&A를 타진 중인 PE들은 최 대표의 이같은 의중을 헤아려야 딜 성사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밸류에이션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맥쿼리가 제안한 가격이 투자기간이 짧은 기존 FI들의 기대에도 부합했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잠재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런 수준일 수 있다. 맥쿼리의 경우 포트폴리오에 폐기물 등 이도와 시너지를 창출할 만한 자산이 많아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베팅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투자자가 이도의 추가 가치상승(업사이드)을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최 대표의 입지를 유지해 줄 것이냐와 맥쿼리로 인해 설정된 가격 눈높이를 얼마나 잘 조율할 수 있느냐가 추후 재개될 거래의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대보그룹 최등규 회장의 장남으로, 약 10년 간 경영수업을 받은 후 2015년 이도의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현재 최 대표가 소유한 이도 지분은 45%다.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을 합치면 사실상 58% 보유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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