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중국 세포라와 맞손 잡는다 국내 전략과 상이, 외부 채널 다각화…중국발 실적회복 '청신호'
김선호 기자공개 2021-02-23 08:06:48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 패션·화장품업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중국에서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와 맞손을 잡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국 내 유통채널 다각화를 이뤄내고 화장품 사업의 실적 회복을 보다 빠르게 이뤄낼 계획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중국 세포라 입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자체 역량으로 점포를 운영할 수 있지만 중국은 이와 달리 외부 업체와의 전략적 맞손을 통해 운영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확대할 전략이다.
패션업이 주력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2017년 12월 호텔신라 면세사업부 출신 이길한 대표를 영입하면서부터다. 이 대표는 당시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2본부장 부사장으로 자리하면서 여성복·화장품·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사업을 총괄했다.
2018년에는 화장품 사업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패션2본부에서 코스메틱부문을 떼어내 독립시켰다. 이때부터 사업부문 조직은 크게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과 코스메틱부문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이 대표도 코스메틱부문 수장으로 거듭났다.
코스메틱부문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9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결기준 영업이익(845억원) 중 코스메틱부문은 81%(684억원)를 차지했다. 이 대표의 역량를 기반으로 면세점 채널에서 중국향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함에 따른 효과가 컸다.
그러나 이러한 면세점 채널 의존도로 인해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패션및라이프스타일부문의 적자전환과 함께 코스메틱부문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이 악화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8% 감소한 1조32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0% 감소했다. 코로나19 위기를 감안하면 매출은 선방했지만 코스메틱부문의 실적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향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면세점을 통한 매출을 기대할 수 없어지자 자체적으로 중국 채널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중국 온라인 채널 입점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러한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와 입점 계약도 추진 중이다. 국내 진출한 세포라에는 입점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지점이다. 국내와 중국에서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의 사업 전략이 상이하다는 해석이다.
국내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온라인몰을 비롯해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운영되는 등 굳이 외부 유통사와 맞손 잡을 이유가 없다. 더군다나 모기업 ㈜신세계에서도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 세포라에 입점할 필요성이 낮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연작 등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체 유통채널을 갖고 있지는 않다. 이를 볼 때 무리해 자체 중국 유통채널을 확보하기 보다 현지 판매처를 늘리는 게 수익차원에서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세포라는 76개 도시에 27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으로는 1800개가 넘는 도시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에서 자체 채널을 갖고 있지 않은 신세계인터내셔날로서는 세포라와 맞손을 잡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중국 세포라 측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단독 판매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로서는 중국 세포라를 통해서만 화장품을 판매할 경우 중국 온라인 업체 징둥글로벌, 티몰글로벌 등과 거래를 중단해야 되는 부담이 생기게 된다. 이를 주요 협의 사항에 두고 계약과 입점 시기를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보유 중인 화장품 브랜드 연작은 세포라 입점을 통해 온라인와 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안으로 입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중국 내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그룹 황태자로 키울까…우리지주 '추가출자' 불가피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F, '테일러메이드 종속편입' 일정 조정하나
-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롯데그룹, 위협받는 재계 6위…좁혀진 한화와 격차
- 씨앤씨인터내셔널, 오너 2세 '상여금 축포' 이어지나
- 알리익스프레스, B2B '사업자통관' 장착 속도내나
- [롯데웰푸드 통합 Step2]안정적 투자 집행, '부채비율 100% 이하' 관리 방침
- 롯데웰푸드, 수익 강화로 '이자보상배율 3배 유지'
- 롯데그룹, 中 선양 사업 정리 '매각에 출자까지'
- [롯데웰푸드 통합 Step2]'외부·음료·제과·푸드 출신' 어벤져스 배치도는
- 신세계그룹, 쓱닷컴 FI와 협상 '경영전략실' 나섰다
- [롯데웰푸드 통합 Step2]영업·생산은 '단일화', 마케팅은 '제과·푸드 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