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복귀, 그룹 핵심 집결하는 한화솔루션 명실상부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 부상...합병 2년차 시너지는 여전한 과제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04 14:11:4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3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명실상부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한다. 김승연 회장이 복귀 계열사로 ㈜한화, 한화건설과 함께 한화솔루션을 선택하면서 존재감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산규모로는 한화그룹 계열사 중 가장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한화솔루션은 김 회장이 복귀할 계열사로 유력하게 손꼽히기는 했으나 아들 김동관 사장은 물론 김창범 부회장 역시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목됐던 곳이다. 김 회장은 미등기임원으로 복귀하는 우회전략을 선택했다. 기존 이사회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경영 전반에서 목소리는 그 누구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방산 계열을 빼면 한화그룹의 모든 핵심 사업들이 모인 곳이다. 특히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어 김 회장이 강조해온 한화그룹의 미래를 구현할 곳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한화솔루션에서 전반적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지금이야 한화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이른바 ‘김동관 사업’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김 회장은 10년도 더 전인 2009년 초 경영전략회의에서 신성장동력으로 태양광 사업을 지목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만 해도 태양광 사업이 국내에서 생소했으나 김 회장은 여러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을 육성해 나갔다. 2010년 나스닥 상장사였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했고 2012년 독일의 큐셀도 사들였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한화그룹에서 ㈜한화를 넘어서는 주력이자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한화솔루션에 자리잡은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김 회장과 김동관 사장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에서 단 2명밖에 없는 부회장 가운데 김창범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를 영입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김희철 큐셀부문 대표이사,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이사, 류두형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 역시 한화그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판 CEO로 꼽힌다.
김창범 부회장 역시 잔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당초 김 부회장이 퇴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한화솔루션이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정원을 기존 12명에서 13명으로 늘리면서 이사회에 남아 의장직을 수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복귀하면서 이사회에서 중심을 잡을 중진의 필요성이 여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이 물러나면 대표이사들 가운데 한 명이 이사회 의장을 맡거나 대표이사가 아닌 아예 새로운 인물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야 하는데 양쪽 모두 여의치 않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초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가 합병해 탄생했다. 출범 첫해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연결기준 매출은 9조1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5942억원으로 29.4%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실적을 반영하는 연결기준 실적에서 통합 전후 반영되는 계열사가 같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큐셀부문은 매출은 4.1% 늘어난 3조7023억원,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1904억원을 거뒀다.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모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케미칼부문은 매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3조3265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이 47.5% 증가한 3812억원을 달성했다. 국제유가 약세로 원가가 낮아진 데다 주요제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첨단소재부문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7519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은 222억원 줄어든 7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경영 효율성 증대나 시너지 등 합병에 따른 기대효과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합병 당시부터 김동관 사장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합병이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았는데 아직까지는 이런 시선을 벗어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태양광 사업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던 만큼 화학, 방산,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그룹의 후계자로는 아직 검증을 받지 못했다는 의구심이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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