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통합 2년차 KB프라삭은행, 희비 엇갈려전년 대비 순이익 14% 늘었지만 영업수익 20.9% 감소…통합 시너지 언제쯤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01 13:01:1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캄보디아 현지 1위 출사표를 낸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 'KB프라삭은행'이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순이익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외형이 큰 폭으로 역성장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KB프라삭은행은 2023년 8월 현지법인 2곳을 통합해 새롭게 출범하고 같은해 연말 전산 통합도 마무리했다. 온전히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최근 2년의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통합 첫 해엔 순이익이, 지난해엔 영업수익이 역성장하며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순이익 늘었지만 영업수익 20.9% 감소…외형 역성장
28일 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KB프라삭은행은 지난해 영업수익 1조22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9% 감소했다. 이는 2023년 프라삭MFI와 KB캄보디아은행이 통합된 이후 나온 두 번째 연간 성적표다. 통합법인 출범 첫해엔 전년(두 은행의 영업수익 합계) 대비 무려 40%에 가까운 외형 성장을 보여줬는데 1년 만에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반면 수익성은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 순이익은 1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한풀 꺾였던 순이익이 다시 증가세에 접어들며 정상화 단계로 조금씩 나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경제가 점차 성장 둔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캄보디아는 관광 및 무역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연간 5~6%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가 부진한 상황으로 이에 따른 경기 침체로 민간부문에서 한계 차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건전성 역시 한동안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캄보디아 금융권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연체율이 KB프라삭은행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사 대부분 5%를 웃도는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엔 연체율이 높아도 신규 고객 유치로 이자이익을 늘리는 데 무리가 없었지만 이젠 건전성 관리가 필수로 떠올랐다.

◇해외법인 중 유일한 효자, 통합 시너지는 언제
KB프라삭은행은 현지 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로는 4위다. 외형에서 경쟁 우위를 갖추고 있다. 더 주목할 만한 건 국민은행 내에서의 위치다. 국민은행은 국내에선 리딩뱅크를 다투고 있지만 다른 은행과 비교해 해외사업 성과가 부족하다. 현재 4개국에서 5개 해외법인만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10개국에 10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KB프라삭은행은 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중 '나홀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5개 해외법인 중에서 1000억원대 순이익을 내는 유일한 곳이다. 중국법인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지만 규모 차이가 크다. 지난해 순이익 역시 230억원에 그쳤다. 특히 아직 인도네시아의 KB뱅크(옛 부코핀은행)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적자만 누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국민은행 해외법인 5곳의 합산 순손실이 833억원에 이른다. 전년 말(-234억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3배 이상 적자가 확대됐다. KB뱅크에서만 3606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는 국민은행이 해외사업에서 다른 은행에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캄보디아에는 우리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등이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나 KB프라삭은행의 자산과 순이익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국민은행은 2009년 KB캄보디아은행을 설립하며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이후 현지 소액대출 전문 금융기관 프라삭MFI 지분을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고, 2023년 KB캄보디아은행과 프라삭MFI를 합병해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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