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부사장 1명으로 줄었다, 배경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젊고 가벼운 조직 지향
조은아 기자공개 2025-04-01 13:00:3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7시4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 부사장 수가 역대 최소 수준까지 줄었다. 현재 지주에서 부사장 직급을 달고 있는 인물은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는 임대환 부사장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등 부사장이 6명이었으나 현재 1명으로 줄었다.KB금융지주 부사장이 1명이었던 건 2016년 당시 김기헌 IT총괄이 홀로 부사장을 지낸 이후 9년여 만이다. 지주 조직 전반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회장 아래 사실상 부회장 역할을 하는 부문장 자리가 만들어지면서 조직 전반에서 힘을 뺀 것으로 보인다.
◇부사장 1명 남았다, 유일한 부사장은 준법감시인
현재 KB금융지주에 남은 부사장 1명은 임대환 부사장이다. 그는 2023년 말 전임의 계열사 이동으로 준법감시인으로 선임됐고 곧바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로 2년째 부사장으로서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다. 1965년생으로 KB국민은행 여의도종합금융센터장, 자본시장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준법감시인에 올랐다.
임 부사장 이전엔 현재 KB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서혜자 대표가 준법감시인을 지냈는데 초기 직급은 상무였고 떠나기 직전 직급은 전무였다. 서 전무 이전에도 준법감시인 직급은 대부분 상무~전무였다.
KB금융지주에서 부사장 준법감시인이 나온 건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움직임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준법감시인을 부사장이 맡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선 준법감시인을 상무가 맡고 있다.
은행들은 올해부터 준법감시인의 직급이 격상되는 추세다.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은 현재 준법감시인을 부행장급으로 두고 있다. 신한은행만 준법감시인을 상무급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방은행들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준법감시인의 직급을 높이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 중 부사장 수 가장 적어…가벼운 조직 지향
주요 금융지주에서 부사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장이 없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금융지주에선 사장을 두지 않고 있다. 회장과 역할이 중복되고 은행장과도 서열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회장 한 명 아래 여러 명의 부사장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아 회장을 보좌하는 구조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부사장들이 차기 리더로 가장 주목받곤 한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부사장이 6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임대환 부사장에 더해 이승종 전략담당(CSO), 김재관 재무담당(CFO), 최철수 리스크관리담당(CRO), 서영호 글로벌사업부문장, 조영서 디지털부문장 겸 IT부문장 등이다.
그러나 이들이 일제히 회사를 떠나고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임대환 부사장만 남게 됐다. 지주 출범 이후 가장 적은 숫자로 다른 금융지주의 부사장이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8명에 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8명,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7명,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5명이다.
실제 다른 금융지주에서 CSO나 CFO, CRO를 모두 부사장으로 두고 있지만 KB금융에선 CSO는 박영준 전무, CFO는 나상록 상무가 각각 맡고 있다. CRO 역시 KB금융에선 염홍선 전무가 맡고 있다.

직급이 낮아진 건 그만큼 중책을 맡는 나이대가 낮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고 젊은 인재들에게 중책을 맡겨 차세대 리더를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CFO는 1968년생에서 1972년생으로, CSO는 1966년생에서 1969년생으로, CRO는 1966년생에서 1971년생으로 교체됐다. 선임 당시의 나이를 고려해도 2살 이상씩 나이가 적다.
지난해 말 이재근 전 KB국민은행장이 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에 오르고, 이창권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디지털부문장(CDO) 겸 IT부문장(CITO)에 오른 영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사실상의 부회장 자리가 부활하면서 고위 경영진의 무게감이 한층 더해진 만큼 그 아래 조직은 한층 가볍게 운영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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