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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요건 상장, 업종 다양성 강화되나 [Market Watch]제주맥주 긍정 평가, 쏘카·티몬·야놀자 검토 중…비바이오 업체 증가

남준우 기자공개 2021-03-16 13:29:1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은 다양한 강소 기업들 중 적자 상태라도 '성장성'을 고려해 증시에 입성하게끔 만든 제도다.

하지만 그동안 주로 바이오 업체 위주로만 활용되면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올 들어선 다양한 비바이오 업종 회사들이 도전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비바이오 예비심사 승인 여부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축적될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바이오 적자 기업 고려해 생긴 제도

테슬라 요건 상장은 2017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적자 기업이라도 특정 요건에 부합하면 상장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는 성장성 특례상장, 기술 특례상장과 차이점이 없다. 다만 풋백옵션 기간, 외형 조건 등에서 차이가 있다.

특례상장 중 가장 먼저 시행된 제도는 기술 특례상장이다. 기술 특례상장은 일반 기업에 적용되는 사업성 평가 대신 기술 평가 절차를 거친다. 거래소가 인증한 전문 평가기관 중 2곳을 임의로 지정받아 한 곳에서 A, 나머지에서 BBB 이상의 등급을 받으면 된다.

다만 바이오 기업에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쿠팡처럼 성장성은 인정받고 있지만 마땅한 기술이 없어 특례상장 혜택을 못보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성장성 특례상장과 테슬라 요건 상장을 추가했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증권사가 기술을 보장하고 추천까지 하는 제도로 조건이 까다롭지는 않다.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자본잠식률 10% 미만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반면 테슬라 요건 상장은 △시총 500억원 & 매출액 30억원 & 2년 연속 매출액증가율 20% △시총 500억원 & PBR 200%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 △시총 300억원 이상 & 매출액 100억원 등 일정 수준의 외형을 갖춰야 한다.

풋백 옵션 기간에도 차이가 있다. ‘풋백 옵션’은 보유 주식을 특정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하면 주관사는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다시 사야 한다. 풋백 옵션 기간은 성장성 특례 상장은 6개월, 테슬라 요건 상장은 3개월이다.

◇상장사 7곳 중 4곳 바이오 기업


제도 도입 후 약 4년간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오는 17일 상장하는 바이오다인까지 총 7곳이다. 이 중 4곳이 바이오 기업이다.

올해부터 업종 다양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제주맥주가 코스닥 예비심사에서 통과되면서 다양성 증가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제주맥주가 테슬라 상장요건으로 코스닥에 도전한 부분은 한국거래소 측으로서도 반가웠다. 비바이오 기업 상장 사례가 오랜만에 추가됐기 때문이다. 심사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후발주자들에게 알리는 계기도 됐다.

거래소는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경영 투명성', '경영 안정성' 등 여러 요소에서 합격점을 줬다. 제주맥주는 2020년 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입증했다.

시장 자체의 성장세로 안정성도 검증됐다. 일반 주류업체의 50분의 1 규모지만 수제맥주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30% 성장했다. 투자자들이 상장 전 전환사채 등을 전액 전환하며 자본잠식 이슈도 미리 잠재웠다. 이외에도 양조장 설비 증설, 판매처 확대 등 수치적으로 확인 가능한 부분들이 많았다.

◇코스피, 시총 1조 이상 테슬라 요건 상장 가능

여기에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면 적자 기업이어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방안으로 테슬라 요건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이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적자 상태여도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일 경우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단독 상장요건을 신설을 예고했다. 쏘카, 티몬, 야놀자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테슬라 요건 상장 후발주자로 거론된다.

야놀자는 3000억원대에 달하는 연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시가총액&매출액' 규정을 기반으로 코스피 상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연매출액 1000억원 이상, 상장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 기업은 적자 상태라도 코스피 입성을 추진할 수 있다.

티몬과 쏘카 등도 유력한 테슬라 요건 상장 후보다. 티몬은 최근 프리 IPO에서 3050억원을 유치하며 한국거래소 측이 요구한 자본잠식을 해결했다. 아직 적자 상태인 만큼 테슬라 상장 요건 트랙이 유력하다.

쏘카도 작년말 영업손실 71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이 2567억원이며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어 신설될 단독 상장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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