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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뉴웨이브 점검]김정우 우리산업 대표, 지주 이사회 입성 '2세경영 방점'③승계 작업 속도, 주력 사업→그룹 경영 전반 지배력 확장…지주 지분 확대 과제

윤필호 기자공개 2021-03-18 08:44:16

[편집자주]

모빌리티 생태계가 꿈틀거리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 신개념 자동차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씨줄과 날줄로 얽힌 관련 업체들은 성장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앞선 기술과 네트워크로 이미 시장의 주목을 받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관계를 조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우 우리산업 대표가 지주회사인 우리산업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다. 우리산업홀딩스는 2015년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전환하며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하던 김 대표는 이번에 지주사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2세 경영체제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설립자이자 부친인 김명준 회장은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이는 1941년생인 김 회장이 80세를 바라보는 고령에 접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1971년생인 김 대표는 활발하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이번 결정은 주력 사업 경영권뿐 아니라 전반적인 그룹 지배력도 넘기는 조치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산업홀딩스는 30일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 김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부의했다. 우리산업홀딩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전체 지분은 김 회장과 김 대표가 보유한 78.63%인 만큼, 안건 통과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김 대표는 그동안 지주사인 우리산업홀딩스에서 특별한 직책 없이 2대주주 지위만 유지하고 있었다. 대신 우리산업에서 단독대표로서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집중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지주사 이사로 참여하면서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승계작업이 본격화된 시기는 우리산업홀딩스와 우리산업 기업분할을 추진하던 2015년이다. 우리산업은 최대주주인 우리산업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새롭게 설립했다. 기존 우리산업주식회사는 사명을 우리산업홀딩스로 바꾸고 지주회사로 올라섰다. 지주사로서 계열사 관리와 투자 사업을 맡았다. 주요 사업으로 영위했던 자동차 부품 제조사업부를 분할해 설립한 우리산업은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시켰다.

당시 기업 분할은 국내외 각각의 사업 집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선 가장 큰 이유로 주력인 자동차 부품 사업과 투자 사업의 분리 의도가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위험을 분산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와 해외 사업을 분리해 우리산업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집중하고 지주사로 올라선 우리산업홀딩스는 해외 법인 계열사를 관리하는 방안도 엿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측면도 있다. 분할 당시 존속회사인 우리산업홀딩스와 신설회사인 우리산업의 분할비율은 0.4164510대 0.5835490이었다. 이후에도 양사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김 회장과 김 대표로 각각 지분 24.78%, 14.44%를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산업홀딩스이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리산업을 지배하는 구조로 가야 했다. 이를 위해 2015년 7월 신주 1237만153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646억원의 자금으로 8월 우리산업 최대주주 김 회장과 김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 360만3334주를 고스란히 매입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김 회장, 김대표→우리산업홀딩스→우리산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김 회장과 김 대표가 우리산업을 통해 국내외 자회사를 관리하던 기존 구조에서 우리산업홀딩스를 지주사로 위로는 김 회장과 김 대표가 오너로서 지배력을 갖추고 아래로는 우리산업과 나머지 자회사를 관리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김 회장과 김 대표는 우리산업홀딩스의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주사 지분을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김 회장과 김 대표의 지분은 각각 24.78%, 14.44%에서 49.68%, 28.95%로 늘렸다.

분할 작업을 진행하던 2015년 4월 김명준 회장은 우리산업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김정우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하면서 2세 경영에 힘이 실렸다. 김 대표는 이미 2005년부터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권을 행사했지만 김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완전한 지배력을 갖추게 됐다.

김 대표는 그동안 꾸준히 보유 지분을 늘렸다. 처음 대표에 선임될 당시인 2005년 말 기준으로 지분은 1.41%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며 늘렸고 2010년 말 기준으로 3.4%였다. 이듬해 김 회장이 무상증여하면서 지분은 10.4%까지 늘렸고 분할 직전에 14.44%를 기록했다.

김 대표가 지주사 사내이사에 오르면 승계작업의 9부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그룹을 지배하는 지주사의 지분을 넘겨받는 일이다. 최대주주인 김 회장은 여전히 5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만만치 않다. 김 대표는 매입 또는 증여를 통해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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