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임재택호 3년…순익 10배 뛰었다 18년 46억, 20년 460억…브로커리지 아닌 'IB'가 실적 견인
이경주 기자공개 2021-03-19 10:51:3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이 2년연속 퀀텀점프 수준의 연간실적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2018년 40억원대였던 순이익이 2019년 220억원대로 치솟더니 작년엔 460억원에 이르고 있다.투자은행(IB) 전문가 임재택 사장 부임 이후 3년 동안 이룬 쾌거다. 특히 작년 실적은 다른 증권사들과리 위탁영업(브로커리지)에 크게 의존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IB부문과 트레이딩(자기매매)부문 등이 경쟁력을 제고해 거둔 성과다. 펀더멘털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22년래 최대순익…위탁영업 비중 8% 불과
한양증권은 17일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작년 실적에 대한 세부내역을 공개했다. 지난해 매출(영업수익) 4771억원에 당기순이익 4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3104억원에 비해 53.7%, 순이익(221억원)은 107.2% 늘어난 수치다.

새기록을 썼다. 매출은 1956년 3월 설립된 이후 64년만에 사상 최대치다. 직전 최대 기록은 2019년(3104억원)이다. 순이익은 1999년(714억원) 이후 21년래 최대다.
2018년 3월 사상 첫 비한양대 출신인 임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 한 이후 2년연속 폭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부임 첫해인 2018년 매출은 2050억원, 순이익은 46억원이다. 2019년에도 매출(3104억원)은 전년 대비 51.4%, 순이익은 376.1% 늘었다. 작년 순이익(495억원)은 2018년(46억원)의 9.8배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탁월해 졌다.
부문별 실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는 이른바 동서학개미운동으로 대다수 증권사들이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렸다. 주식매매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국내 증권사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는데 브로커리지 역할이 컸다. 브로커리지 사업을 하고 있는 WM(자산관리)부문 지난해 영업이익이 5909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1조1117억원)의 52.9%를 책임졌다.
반면 한양증권은 브로커리지 비중이 미미하다. 지난해 브로커리지 매출은 151억원으로 전체 매출(4771억원)의 3.2%에 그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7억원이다. 영업이익 비중은 5.9%, 순이익은 8.2%다.

IB부문이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IB부문 지난해 순이익은 356억원으로 전년(242억원)에 비해 46.6%늘었다. 전체 연간 순이익(495억원)의 77.5%를 책임졌다. 자기매매(트레이딩) 부문도 증시호황 영향으로 일약했다. 자기매매 부문 순이익은 같은 기간 131억원에서 318억원으로 141.7% 늘었다. 작년 순이익 기여도는 55.4%다.
한양증권이 근본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작년 퀀텀점프를 이뤘음을 의미한다.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브로커리지 시장 변동성이 커져도 기저효과를 받지 않는다. 올해나 내년 실적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성과 있는 곳에 파격보상…업계 톱 인재 집결

사업적으론 외부인재 영입을 통한 메기효과를 노렸다. 기존직원들에겐 ‘무엇이든 도전하라’며 변화를 주문했다. 더불어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는 나이와 직급을 불문하고 파격적인 보상을 했다. 덕분에 업계 최고 실력자들이 한양증권으로 몰려들었다.
작년 최대 성과를 낸 곳이 외부인재 영입을 통해 신설한 투자금융본부다. 가장 젊은 조직이기도 하다. 1982년생(만 39세)인 민은기 상무가 이끌고 있으며 직원들도 20~40대다. 투자금융본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가 주력이다. 지난해 300억원에 가까운 영업수익을 올렸다.
기존조직인 FICC본부도 업계 최상위 실력자로 부상했다. 한양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 시장에 수년전만해도 존재감이 없었다. DCM주관실적이 2017년 532억원(33위), 2018년은 700억원(29위)에 그쳤다.
하지만 2019년 2조8850억원(9위)으로 껑충 뛰더니, 2020년(7조9794억원) 또 다시 비약적 도약을 했다. 2020년 순위는 6위다. 5위이자 초대형IB인 미래에셋대우(8조965억원)와 불과 1000억원 차이다. 대형하우스인 신한금융투자(7위, 5조2237억원)은 큰 격차로 추월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한양증권 임직원은 임 사장 부임 첫해인 2018년 229명에서 현재 340명으로 48% 늘었다”며 “끊임없는 우수 인재 영입과 외형확장이 실적 개선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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