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 승계 서막]89년생 강자인 매니저 '시험대' 올랐다②주요 펀드 책임운용역 맡아, 세대교체 선봉+후계구도 밑거름
양정우 기자공개 2021-03-26 12:42:35
[편집자주]
'가치투자 1세대' 강방천 회장이 가업승계의 초석을 닦고 있다. 에셋플러스 소속 펀드매니저로 이미 활약하고 있는 장남에게 다수 지분을 최근 증여했다. 세대교체와 더불어 가업승계의 기틀을 제대로 닦고 있는 셈이다. 세대교체의 첫발을 딛은 에셋플러스의 변화를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강방천 회장의 첫째 아들 강자인 펀드매니저를 책임운용역으로 발탁했다. 올해 초 지분 증여를 앞두고 1989년생 장남을 주요 펀드 라인업의 총괄 자리에 전면 배치했다.강자인 펀드매니저가 처음으로 책임운용역의 중책을 부여 받은 건 지난해 12월이다.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그로스증권'과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증권', '에셋플러스알파로보글로벌그로스증권', '에셋플러스알파로보글로벌인컴증권', '에셋플러스굿밸런스증권' 등의 대표 펀드매니저로 선임됐다.
책임운용역으로서 첫발을 내딛을 당시 운용 경력은 2년 11개월(투자설명서 기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하 에셋플러스)의 세대 교체 기조를 감안해도 강수를 둔 것으로 평가 받는다. 강 매니저는 위스콘신 대학교를 졸업한 후 에셋플러스에서 운용 실무를 소화해 왔다.
이들 펀드 라인업을 이끌던 옛 책임운용역은 모두 운용 경력이 15년 안팎인 베테랑 매니저였다. 직전 책임운용역은 1967년생인 이관우 상무다. 한국투자증권 출신인 이 상무는 지난해 기준 펀드 운용만 17년차였다. 지난해 말부터는 에셋플러스에서 준법감시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상무 이전 대표 펀드매니저인 최태석 전무 역시 1967년생 전문가였다.
20여 년의 나이 차이, 10년 이상의 경력 격차를 둔 인사끼리 자리를 바꾼 건 파격 행보로 여겨진다. 그만큼 강 매니저는 세대 교체의 최전선에 자리잡은 동시에 가업 승계의 시험대에 올랐다. 단순히 최대주주의 이름만 바뀌는 수순이 아닌 만큼 강 회장에 이어 자산운용업을 직접 지휘할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구원 투수의 임무도 부여됐다. 알파로보그로스와 알파로보인컴 시리즈는 설정 이후 운용 성과가 부진하다. 누적수익률이 모두 벤치마크를 밑돌고 있다. 알파로보글로벌그로스와 알파로보글로벌인컴의 경우 30%대인 반면 벤치마크는 40%대다. 알파로보코리아그로스는 누적수익률이 마이너스다. 그나마 굿밸런스 시리즈가 벤치마크를 웃돌며 순항하고 있다.
이들 시리즈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처럼 설정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대형 펀드는 아니다. 하지만 에셋플러스의 운용 펀드 라인업에서 기대수익률과 기대위험이 모두 중간 단계로 설계돼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리치투게더' 시리즈는 비교적 고수익·고위험, '해피드림투게더' 시리즈는 저수익·저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젊은 피를 중용하는 건 근래 들어 에셋플러스가 내세우는 인사 기조이기도 하다. 강 매니저와 같이 지난해 말 책임운용역으로 선임된 고태훈 펀드매니저도 1987년생이다. 코리아리치투게더와 해피드림투게더 시리즈를 이끌고 있다.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고 매니저는 보스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에셋플러스에 합류했다.
강자인, 고태훈 매니저는 에셋플러스 내부에서 공식 '1기' 운용역으로 불리고 있다. 운용 경력의 시작점부터 하우스의 철학이 담긴 방향으로 실무를 익혔다. 에셋플러스는 실적이 수년 째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 세대 교체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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