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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新경영전략 점검]'원툴 전략' 한투캐피탈, 작지한 강한 기업금융 '다윗'⑥중장기적으로도 리테일 취급 'NO', 든든한 우군 한투증권 지원 덕 '톡톡'

류정현 기자공개 2021-03-26 07:48:21

[편집자주]

자동차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캐피탈사들이 기업·투자금융 등 분야를 넘보고 있다. 기대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진입장벽이 낮고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심사 역량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다간 되레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새로운 수익처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캐피탈사들의 경영전략에 위협요인은 무엇일지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5일 13: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이 성장 마중물이 됐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대주주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받은 금액만 총 2600억원이다. 적극적인 도움에 힘입어 기업금융 자산을 크게 늘렸고 이는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캐피탈사 가운데 드물게 기업금융 자산으로만 포트폴리오를 채웠다. 2017년부터 리테일금융 자산도 취급하고 있지만 그 방식을 보면 사실상 기업금융에 가깝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앞으로도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수익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꾸준한 유상증자로 여력 확보, 기업금융 중심 가파른 성장

한국투자캐피탈은 2014년 자본금 200억원 규모로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시설대여업과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주로 영위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였다. 이후 2017년 할부금융업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등록하며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출범 당시 한국투자증권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었다. 애초에 한국투자캐피탈은 한국투자증권의 기업금융 신용공여 업무와 조직을 분사해 세운 곳이다. 당시 증가하는 기업금융 수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별도 설립을 결정했다.

이후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2015년 4·6·9월 세 차례에 걸쳐 총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16년 상반기에는 800억원대 유상증자를 했다. 이후에도 2017년 400억원, 2018년 300억원, 2019년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모두 지원했다.

덕분에 한국투자캐피탈은 급격하게 덩치를 불려나갔다. 2014년 말 기준으로 201억원이었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7929억원까지 증가했다.

출처=한국투자캐피탈 경영공시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투자캐피탈의 누적 순이익은 약 605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536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12.87%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는 캐피탈 업계에서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2014년부터 꾸준히 0%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처음으로 연체율 0.1%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매년 '제로(0)'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투자캐피탈의 성장은 전적으로 기업금융 자산이 기여해왔다. 2016년까지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 자산으로만 구성할 정도였다. 현재도 리테일금융을 취급하는 부서를 별도로 두지 않고 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과의 연계영업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일부 증권사에서 캐피탈로 물량을 가져오는 경우는 많지만 특별히 한국투자증권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앞선 관계자는 “보통 딜을 함께 진행하면 증권사가 후순위에 배정되고 중순위와 선순위에 캐피탈이 들어간다”며 “한국투자증권과도 이렇게 협업하는 경우가 있지만 특별히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리테일금융 취급 검토 없어, '기업금융 올인' 전략 유지

최근에는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리테일금융 자산 양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2843억원이었던 한국투자캐피탈의 리테일금융 자산은 이듬해 760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1년 사이에 약 167%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1조원을 넘겨 1조281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비슷한 흐름이다. 2020년 9월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캐피탈의 영업자산은 3조6272억원이다. 이 가운데 리테일금융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다. 2017년 말 기준으로는 약 15% 정도에 불과했다.

출처=한국신용평가 평가보고서

다만 해당 자산도 따지고 보면 그 성격은 사실상 기업금융이다. 한국투자캐피탈의 리테일금융 자산은 중도금대출이 전부인데 취급은 주로 시공사 및 시행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한국투자캐피탈 관계자는 “실제 대출은 불특정 다수에게 나가지만 계약 내용은 시행사 및 시공사와 논의한다”며 “리테일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보여도 사실상 기업금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캐피탈 내부에서는 여전히 기업금융 자산이 핵심 전략수단으로 꼽힌다. 리테일금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적극적인 모집활동이 필수적인데 한국투자캐피탈은 이를 두고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한국투자캐피탈 관계자는 “리테일금융을 확장하려면 오프라인 지점, 온라인 홈페이지 등도 필요하고 에이전시와 계약을 통해 매집행위를 펼쳐야 한다”며 “한국투자캐피탈에는 그런 부서와 인력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기업금융을 최우선에 두는 경영전략을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다. 내부에서 수립한 중장기 계획에도 리테일금융 진출은 포함돼 있지 않다.

앞선 관계자는 “2024년까지를 기한으로 두고 세운 중장기 계획을 낸 적이 있는데 현재로서는 리테일금융에 진출하겠다는 플랜은 없다”며 “해당 비즈니스 모델로 영업자산 5조원까지는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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