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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한진중공업 본계약 임박…재무여력 '합격' 현 수준만 유지해도 BBB+ 상향 가능성…수주잔고 4.7조, 중장기 매출기반 확보

신민규 기자공개 2021-03-29 13:57:5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내달 한진중공업 인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차입부담을 앞둔 상태에서 신용평가사는 재무여력에 합격점을 줬다. 충분한 수주물량을 확보해둔 덕에 현 수준만 유지해도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졌다. 회생절차 졸업 4년만에 투자적격등급으로 올라선 후 또한번 신용도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신사업 투자에도 힘이 실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컨소시엄(NH투자증권 PE, 오퍼스PE)은 내달 한진중공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채권단에 속한 필리핀 금융기관 네곳이 국내 채권단에 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하는 수순을 앞두고 있다.

본계약이 성사되면 실사를 통해 후속절차를 밟게 된다. 거래종결 조건으로 기업결합 승인과 방위사업 등에 대한 주무관청 승인이 모두 이뤄지면 주주총회를 열어 인수합병을 마무리 짓는다.

필리핀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에 진 연대보증채무를 출자전환해 총 20.01%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동반매도청구권 행사 여부에 따라 전체 매각 지분율이 달라져 정확한 인수규모는 예단하기 어렵다.

지분인수 규모와 자금조달 구조에 따라 차입부담은 늘어날 수 있다. 동부건설은 다수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운전자본부담 증가로 총차입금이 2019년 939억원에서 지난해 1883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도 마이너스에서 828억원으로 불었다.

신용평가사는 본업에서의 성장성이 워낙 안정적인 편이라 한진중공업 인수를 감안해도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기업평가는 동부건설의 기업신용등급(ICR)에 기존과 같은 BBB를 부여하고 긍정적 아웃룩으로 바꿔 달았다. 동부건설이 2014년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진지 5년8개월만에 투자적격등급으로 올라섰고 다시 1년만에 한단계 등급상향을 눈앞에 둔 셈이다.

이번 평정에는 별도의 트리거도 달지 않았다. 현 수준의 재무구조를 유지하면 등급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용지매입, 지분투자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저하되더라도 등급하락이 아닌 아웃룩만 조정할 예정이다.


실제 동부건설의 재무비율은 상당히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112%대에서 107%로 떨어졌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도 5%대를 지켰다. EBIDA대비 순차입금 비중은 1%에 불과한 편이다.

우수한 재무지표는 동부건설의 빠른 성장세에 기반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기업회생 졸업 후 공공부문 위주로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당시 민간사업 수주가 어려워 불가피하게 선택했던 영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드러냈다. 이후 '센트레빌' 브랜드를 내세워 소규모 주택정비사업과 지방을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 나간 덕에 단기간내 수주능력을 확보했다.

신규수주는 2019년 이후 2조원대를 유지했다. 수주잔고는 4조7000억원 수준으로 중장기 매출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부건설의 재무적 투자자인 한국토지신탁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부산감만1구역(4446억원), 당진수청1지구(4660억원) 등 대규모 프로젝트 확보에 성공했다.

전체 매출은 회생졸업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벌어졌다. 2016년 10월 회생절차 종료당시 매출은 5800억원대였다. 지난해 매출은 1조2000억원대를 넘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신용등급 향상을 계기로 기존 사업은 물론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재무 건전성 확보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을 동시에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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