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기업 불확실성' 메디톡스, 반등 가능성은 사업보고서상 첫 기재, 품목허가 취소 소송 여파…차입금 상환책 마련 필요
최은수 기자공개 2021-03-30 07:59:2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톡스가 사업보고서에 '계속기업 불확실성'과 관련한 내용을 처음으로 기재했다. 금융당국은 2018년 회기부터 관련 항목을 제도화했다. 회사는 725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자산 매각과 외부 투자 유치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과 자금조달계획을 공개했다.메디톡스는 최근 제출한 2020년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에 처음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과 관련한 내용을 명기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은 회사가 유동 자금이 부족하거나 자본 잠식 우려가 있어 미래 일정 기간 안에 기업을 청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뜻한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보고서에 기재한 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재무 및 사업 안전성이 낮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이 제도를 신설하면서 계속기업 불확실성 이슈가 제기된 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1년 이내에 상장 폐지 또는 감사 비적정을 받는 비율이 약 11배 가량 높았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메디톡스의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기된 배경은 식약처로부터 주력 보툴리눔 톡신 제품 메디톡신과 이노톡스 등의 품목허가 취소 행정 처분을 통보받은 영향이다. 메디톡스는 수원지방법원에 해당 행정처분 취소소송 신청을 제기했고 이 건은 법원에서 인용했다. 다만 재판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고 결과에 따라 사업 존속능력에 영향을 받는 점을 고려해 관련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보인다.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메디톡스는 주력 톡신 제품 제조와 판매를 할 수 있다. 다만 작년 사업은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은 영향으로 부진했다. 2020년 361억원의 영업손실, 2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영업익은 180억원, 당기순이익은 205억원이었다.
메디톡스는 2009년 상장 후 약 10년 간 영업활동을 통해 연평균 330억원 가량의 현금을 창출해 왔다. 다만 작년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올해 추이를 낙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측은 올해 5월부터 총 725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한 재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메디톡스의 현재 유동성 상황은 녹록지 않다. 회사의 2020년 말 기준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은 약 360억원이다. 올해 에볼루스(Evolus)와 엘러간(Allergan)과의 제 3자간 합의에 따른 라이선스 선급금(3500만 달러, 한화 약 390억원) 유입이 예정돼 있다. 다만 이를 2년에 나눠 받게 돼 있다. 올해 제기될 유동성 이슈를 모두 해소할 수준은 아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허가취소 효력정지 기간 동안 정상적인 판매와 신제품 개발을 통한 제품 다변화를 병행할 것"이라며 "현재는 경영개선계획 및 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한 상태로 단기차입금 만기 전 재연장에 나서거나 보유자산 매각, 외부 투자를 유치 등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형제 간 이견 조짐, 지분 매각 악재될까
- '700억 CB 발행 철회' 코미코, 다른 조달안 찾나
- '바닥 찍은' 솔루엠, 하반기가 더 기대되는 배경은
- 중저가 모델에 NCM 배터리…기아의 자신감
- [IPO 모니터]'분기 최대 실적' 오아시스, 상장 재개 '청신호'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라캐스트, '프리IPO'서 1250억 밸류 인정받았다
- [IPO 모니터]시프트업, 공모 흥행전략 '신작 효과'
- [Company & IB]신한증권, 현대해상 주관 '물꼬'…커버리지 확장 통했다
- [IB 풍향계]'싹 바뀐' 유진증권 IPO 파트, '유장훈 맨파워' 두각
- 박종문호 삼성증권, '어닝서프라이즈' 배경은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아바스틴 왕위 잇는 '간암 타깃' 올인, '병용'으로 길 열었다
- 유한양행, '넥스트 렉라자 찾아라' 기술교류 활발
- [이오플로우 '인슐렛' 소송 청신호]이오플로우, 골리앗과 미국 대결 우위…빅딜 불씨 되살린다
- 뉴라클사이언스, 상장·M&A 옵션 건 '프리 IPO' 유치
- [thebell note]바이오 '스타 애널리스트 CFO 시대'의 일몰
- 대웅제약, 편두통 보톡스 '플라시보' 부담에도 3상 간다
- [베일 벗은 통합 셀트리온]통합 후 첫 실적, 역대 최대 매출? 착시효과 해소는 '아직'
- 닥터노아, 뒤센근위축증 치료제 美 '희귀의약품' 지정
- '유한양행 포트폴리오' 바이오포아, 자금조달 초읽기
- 제넥신, 개발 전략 변경 '법률 비용 리스크'로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