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철회 메디톡스, 만기 도래 단기차입 대응 여력은 앨러간 마일스톤 포함 현금성자산 650억 추정…만기 연장·리파이낸싱 대응 나설 듯
최은수 기자공개 2020-10-26 07:43:4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3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톡스가 유상증자를 철회하면서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상환에 대응할 유동성 여력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메디톡스는 상반기 처음으로 전환사채(CB)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고 하반기에는 앨러간으로부터 추가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입금 만기 연장 및 리파이낸싱 등 대응 전략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메디톡스는 22일 약 1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비롯해 1:1 비율로 진행하려던 무상증자 일정을 철회했다. 기존대로면 이날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일이었는데 일정 철회로 권리락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주력 제품이 대거 제조·판매중지 조처를 당해 증자를 접은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는 전일 대비 7.16% 가량 하락한 16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메디톡스는 당초 유상증자를 통해 1300억원을 조달하고자 했다. 조달자금 가운데 30%에 달하는 38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쓸 계획을 밝혔다. 메디톡스는 올해 말까지 6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상환을 앞두고 있다.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보면 내년 6월까지 총 1000억원의 단기차입금 만기가 예정돼 있다.
메디톡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메디톡스는 5월 말 사모펀드 루터어소시에잇으로부터 CB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했다. 7월엔 앨러간에 이노톡스 기술이전에 대한 성공보수(마일스톤) 2000만달러(한화 약 230억원)도 유입됐다.
메디톡스의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에 대응할 체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메디톡스의 현금성 자산은 431억원이다. 여기에 CB 발행금액과 마일스톤 유입액을 반영했을 경우 유동성은 65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메디톡스는 올해 주력제품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며 이를 통한 캐시플로우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직전 3년 평균 50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왔는데 올해 상반기엔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메디톡스가 올해 상반기 적자전환을 한 까닭은 주력 제품 영업정지 등의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대웅제약과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비용을 감내해야 했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매 분기마다 200억원 가량의 소송비용이 영업을 통한 캐시플로우를 상쇄했다. ITC 소송은 11월 본판결만 앞두고 있어 추가 비용 지출에 대한 우려는 낮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그간 대웅제약과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소송을 진행해 매 분기 적잖은 비용을 지출해 왔는데 11월 본판결을 앞둔 만큼 비용 절감 등이 기대된다"며 "만기가 도래한 단기차입의 경우 만기 연장 등을 추진해 왔으며 상황에 따라 리파이낸싱 등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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