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하나투어...송미선 대표 "판 다시짠다" 정기주총 첫 참석 '신임 수장' 자신감, 보고체계 간소 실천력 강조
김선호 기자공개 2021-03-29 08:03:1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행 시장 회복에 맞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 때의 하나투어는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26일 개최된 하나투어 정기 주주총회에 송미선 각자대표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주주총회를 진행한 김진국 대표는 본래 순서에는 없었지만 특별히 시간을 할애해 송 대표에게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1976년생인 송 대표는 펜실베니아대학교와 와튼스쿨 MBA을 거친 후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로 근무했다. 지난해 초 하나투어의 최대주주가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 변경되면서 김 대표와 함께 수장으로 발탁됐다.
각자 대표 체제를 갖추게 된 하나투어에서 김 대표는 영업 등 바깥 업무를 주로 맡고 송 대표는 안 살림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여행시장에 오래 몸을 담아온 김 대표가 사업 전반을, 송 대표가 인사·관리·재무 등을 총괄하는 형태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하나투어의 경영난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송 대표가 내세울 전략과 판단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이를 비춰볼 때 수장으로서 주주총회에 첫 참석한 송 대표가 느꼈을 부담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송 대표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김 대표로부터 마이크를 넘겨 받은 송 대표는 먼저 “하나투어에 입사한 지 이제 1년 밖에 되지 않은 신입 사원과 같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지금은 영업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 재탄생할 하나투어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비수익 사업으로 지목된 자회사를 청산하고 내부적으론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나투어는 14곳에 이르는 종속·관계기업을 청산·영업종료하거나 보유 중인 지분을 매각했다. 현재는 14개의 종속·관계기업의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추가로 청산할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만큼 더 이상 청산할 곳은 없다”고 답했다.
하나투어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회의 때마다 송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고서 작성에 공을 들이지 말고 실제 실행에 옮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를 되도록 1페이지를 넘기지 말라고 지시한 이유다.
또한 성과와 능력주의 위주로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현재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으로 외부에서 경력을 쌓은 여행, 플랫폼, 재무 관련 분야 전문가를 새롭게 경영진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기존 순혈주의의 인사 관행도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자회사를 과감히 개편해 영업환경 악화 속에서 생존력을 높여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유례 없는 적자가 발생했지만 경쟁력 제고를 위해 ICT(정보통신기술)와 플랫폼 사업에는 투자를 지속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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