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분석]신영증권, 전사업 성장세 뚜렷…IB 확장력 눈길시장 호조에 위탁·자기매매 '쌍끌이'…커버리지·IPO, 영역 개척 두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30 13:10:1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0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이 지난해 1~3분기(4~12월)만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100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 성과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한 금융시장 호조로 위탁매매와 자기매매 부문의 실적이 급증한 결과다. 신영증권은 결산 시점을 3월로 설정해 온기 실적을 4월부터 이듬해 3월로 책정한다.기업금융(IB) 부문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기업금융의 경우 지난해 3분기만에 4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여 일찌감치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대기업 커버리지 확장과 성장성 특례 상장 주관 등 전통 IB 부문이 매섭게 확장력을 드러냈다.
◇신영증권도 증권업 호조 동참…역대급 성적
신영증권은 2020년 4~12월 연결 기준 영업수익 2조 4552억원, 영업이익 2186억원, 순이익 1596억원을 벌어들였다. 2019년 이후 2년여 만에 영업수익 2조원을 돌파한 것은 물론, 지난 10여년의 실적 중 처음으로 2000억원대 영업이익에 진입했다.
국내 금융시장 호조가 신영증권의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1~3분기 위탁매매 부문에서만 6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384억원)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주식 거래량 증가 등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수수료 등이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자기매매 부문의 성장세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자기매매 부문의 지난해 1~3분기 실적은 785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중 가장 큰 비중(35%)을 차지했다. 2019년 4~12월 51억원을 벌어들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다. 주식과 채권 호조 등으로 투자 자산의 평가손익이 개선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자산운용과 신영부동산신탁 등 자회사 역시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 신영자산운용과 신영부동산신탁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86억원, 20억원 수준이었다. 신영자산운용은 전년 동기(240억원) 대비 60% 실적을 개선했다. 2019년 3분기까지 적자 실적을 이어왔던 신영부동산신탁은 흑자로 돌아섰다.
기업금융 부문의 호조도 눈길을 끌었다. 기업금융 부문은 지난해 1~3분기 3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연간 실적 400억 돌파를 눈앞에 뒀다. 2018년(2018.4~2019.3) 154억원을 벌어들였던 기업금융 부문은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2년여 만에 두 배를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는 모습이다.
◇기업금융, 영역 확장 성과…명분·실리 다 잡았다
신영증권 기업금융 부문은 회사채와 기업공개(IPO) 등 전통IB 사업과 선박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해 수익을 낸다. 지난해 1~3분기 가장 두각을 드러낸 곳은 IPO였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1~3분기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이래 처음으로 IPO 부문에서 20억원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였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1~3분기에만 제놀루션과 에프앤가이드, 알체라의 IPO 대표주관사로 활약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코람코에너지리츠, 바이브컴퍼니 딜에서는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IPO 부문에서 창출한 수수료 수익은 24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의 경우 신영증권의 IPO 주관 역량 역시 돋보였다는 평가다. 신영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세 곳 모두 공모 과정에서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000 대 1에 이르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신영증권은 제놀루션의 코스닥 이전상장 딜로 '성장성 특례'에 대한 트랙 레코드 역시 쌓았다.
회사채 영역에서도 신영증권의 확장력이 돋보였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4월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회사채 인수단으로 참여해 롯데그룹으로 커버리지를 넓혔다. 공모 조달이 흔치 않은 한양 회사채 딜에서는 단독 주관사로 활약해 신영증권만의 네트워크를 뽐냈다.
견고한 기존 네트워크 역시 IB 부문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탄탄한 관계를 바탕으로 아주산업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것은 물론,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 등 두산그룹 유상증자(RO) 인수단으로 활약해 두 건의 딜로만 13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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