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대주주 변경 다담인베, '모태펀드'로 재기할까 해양신산업 도전장···3년 새 두 차례 경영권 손바뀜, 펀딩 시 부정적 시그널 해석
이명관 기자공개 2021-04-13 13:18:3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담인베스트먼트가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해양신산업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담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노출해왔다.다담인베스트먼트는 '지비보스톤창업투자'란 사명으로 2013년 6월 설립됐다. 같은해 7월 중소기업창업투자회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투자활동을 시작했다. 첫 벤처펀드는 '보스톤 위풍당당 콘텐츠 코리아 투자조합'이었다.
2014년 말 한국벤처투자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낙점받아 결성한 펀드다. 모태펀드가 150억원(58.8%)의 앵커 자금을 댔다. 다담인베스트먼트는 GP 커밋으로 5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에 참여한 LP는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을 비롯해 더콘텐츠온 등이 참여했다.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이 43억원, 더콘텐츠온이 65억원을 출자했다. 예정을 뛰어넘게 자금을 모으면서 당초 결성예정액 대비 22.3% 증가한 263억원으로 오버클로징에 성공했다.
해당 콘텐츠 펀드는 다담인베스트먼트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큰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콘텐츠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다담인베스트먼트는 내부수익률(IRR)이 100%를 넘어선 포트폴리오를 다수 배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대표 포트폴리오는 영화 프로젝트 법인 내안의그놈문화산업전문이다. '내안의 그놈'이 개봉 8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하며 IRR 179.8%로 회수했다.
이 밖에 제작사 영화사월광과 영화사배, 위웍, 파파스필름 등 투자 건도 100%를 웃도는 IRR에 회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내안의 그놈 외 영화 프로젝트 투자 건으로는 '덕구', '해빙' 제작을 목표로 설립된 문화산업 전문법인들이 각각 IRR 116.6%, 108.3%를 기록했다.
콘텐츠 펀드를 마중물로 다담인베스트먼트는 순조롭게 펀딩을 이어나갔다. 2016년 지비 바이오 전문 투자조합, 2017년 보스톤 성장지원 2호~5호 등 4개 펀드 등을 순차적으로 결성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잠시 주춤한 것은 대주주가 변경됐을 때다. 2018년 창업주가 경영권을 매각하면서다. 산업용 잉크 제조사인 녹원씨엔아이는 다담인베스트먼트의 경영권을 41억원에 인수했다. 다담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인 지비홀딩스 지분 28.11%와 다담인베스트먼트 지분 2.3%를 매입했다.
새 주인을 맞이한 다담인베스트먼트는 구성원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사실상 신생 벤처캐피탈이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다담인베스트먼트는 같은해 '보스톤 디지털 콘텐츠 IP(1호)'를 결성하고 이어 '다담 4차산업 소셜임팩트(2호)'도 결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듬해 2019년 모태펀드 출자사업 2개 리그에 지원하며 펀딩에 속도를 냈다. 대주주의 지원아래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을 벌이겠다는 심산이었다. 다만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모두 낙방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다 2019년 4월 '다담 성장지원 6호 투자조합'을 비롯해 3개 펀드를 결성해내며 운용자산(AUM) 규모를 늘려나갔다.
그러나 지난해엔 신규 펀드 결성에 실패했다. 앞서 결성한 펀드를 소진하는 데 집중하기 위한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영권 매각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지난해 4월 다담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 변경이 다시 한 번 이뤄졌다.
녹원씨엔아이가 인수 2년만에 경영권을 씨유메디칼에 넘겼다. 씨유메디칼은 다담인베스트먼트 지분 76.57%를 보유하고 있는 지비홀딩스 지분 46.23%를 매입하는 형태로 경영권을 인수했다.
단기간에 경영권 손바뀜이 이어지면서 다담인베스트먼트는 투자 활동에 적잖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변경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주주 변경이 출자자에게 부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게 VC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이번 모태펀드 2차 정시출자 사업의 결과가 다담인베스트먼트에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위탁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재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VC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이 잦은 것은 해당 VC의 자본금 출자자의 변동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이 괜찮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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