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 온실가스 배출권 매각수익 '쏠쏠' 지난 6년간 매출원가 '428억' 절감 효과...친환경 설비투자 960억 예정
김서영 기자공개 2021-04-14 10:02:2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5년 정부는 산업 현장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배출권 제도를 도입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비용을 지불하도록 해 배출량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온실가스 배출권 제도로 뜻밖에 수백억원의 수익을 내는 기업이 있다. 바로 삼표시멘트다.삼표시멘트는 온실가스 배출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무상 할당량을 밑도는 배출량을 기록했다. 무상 할당량을 초과한 탓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배출부채를 쌓았던 다른 시멘트업체와 대비된다. 배출권 제도가 강화되는 올해도 흔들림 없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할지 주목된다.
12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배출권 거래제 제2차 계획기간(2018~2020년) 동안 정부로부터 받은 무상 배출권을 시장에 팔아 이익을 거뒀다. 잔여배출권 79만톤CO2_eq(온실가스 배출량)를 매각해 191억8100만원을 벌었다. 매각대금을 매출원가에서 차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삼표시멘트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는 599만104톤CO2_eq이다.

삼표시멘트가 배출권 거래로 수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표시멘트는 2018년 배출권 거래제 제1차 계획기간(2015~2017) 동안 남은 배출권 63만6868톤CO2_eq를 모두 매각해 151억1600만원을 벌었다.
2019년에는 새로 도입된 유상할당 제도에 따라 30만톤CO2_eq를 84억6000만원에 샀다. 그러나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이 무상 할당량을 밑돌아 유상 할당분을 그대로 다시 팔았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 매각으로 매출원가 427억5700만원을 절감한 셈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는 앞으로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제3차 계획기간(2021~2015년)에 접어들게 된다. 이전보다 더욱 강화된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다. 무상 할당량이 줄어들고, 유상 할당량이 늘어난다. 전체 97%였던 무상 할당량은 7%포인트(P) 줄어든 90%로, 유상 할당량은 3%에서 10%로 조정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보다 더 감축해야 비용 발생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발맞춰 삼표시멘트는 친환경 경영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달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환경사업 확대를 골자로 한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폐기물 수집운반업 △소각 등 폐기물 중간처분업 △매립 등 폐기물 최종처분업 및 폐기물 종합처분업 △토양, 지하수 환경정화 및 복원업 등 환경 관련 제반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친환경 설비 투자도 확대한다. 삼표시멘트 측은 올해 환경개선 설비에 지난해 대비 2배가 넘는 26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순환자원 처리와 폐열발전 설비에도 앞으로 5년간 7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러한 설비 투자를 통해 연료비 및 전력비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사측은 기대한다.
삼표시멘트는 19.7㎽(메가와트)급의 폐열발전설비에 대한 보완 투자와 신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폐열발전설비란 시멘트 소성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전력비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
문종구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는 정기 주총에서 "삼표시멘트는 자원순환을 통한 에너지 환경사업 투자를 확대하여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우리의 친환경 노력이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나아가 정부의 기후 환경 문제 노력에 보탬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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