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신한금융, 은행·증권 부진 속 카드 '나홀로' 성장④주요 3사 해외자산 지속 성장…수익성 개선세 엇갈려
고설봉 기자공개 2021-04-14 07:33:3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 해외사업 중심축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신한은행이 전면에서 이끌고 신한카드와 신한금투가 보조를 맞추는 형태로 해외사업이 진화해 왔다.하지만 지난해 실적 면에서는 예년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던 신한은행은 지난해 역성장했다. 신한금투는 주요 해외법인들이 일제히 순손실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신한카드만 지난해 해외사업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사업 중심축 은행…카드·증권 보조적 역할
전통적으로 신한금융 해외사업의 중심축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카드와 신한금투 등 비은행부문 계열사 전반에서 현지법인 등을 내세워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네트워크와 순이익 규모에서 신한은행의 영향력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지난해 신한금융 전체 해외사업 순이익에서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2%로 집계됐다. 그룹 해외사업 순이익 3419억원 가운데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3118억원에 달했다. 이 비율은 2019년에도 93%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사업 순이익 3979억원 가운데 3702억원을 신한은행이 담당했다.
실적 뿐만 아니라 해외사업 네트워크 면에서도 신한은행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신한금융이 보유한 해외사업 네트워크 242곳 가운데 161곳을 신한은행이 구축했다. 주로 신한은행이 현지에 설립한 해외법인을 통해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은 SBJ은행을 비롯해 11개의 해외법인을 가지고 있다.
반면 신한카드는 69곳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비롯해 4개의 해외법인을 설립해 해외사업을 영위한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투자미국을 비롯해 5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7곳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았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평균 1~2곳씩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해외법인들이 보유한 자산총액과 순이익 등 규모 면에서도 신한은행의 영향력은 크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금투 3개 계열사의 해외법인들은 모두 모회사의 재무제표에 자산총액과 순이익 등을 공시한다. 지난해 이들 계열사 소속 해외법인 18곳의 자산총액 단순 합계는 29조1350억원이고, 순이익 단순 합계는 2567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신한은행의 자산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18곳의 해외법인이 보유한 자산총액 단순 합계 가운데 97.43%는 신한은행 몫이었다. 순이익에서도 신한은행 비중은 91.2%를 기록했다.
◇은행 수익성 저하, 금투 순손실…카드만 성장했다
외형 성장에 비해 내실 면에서는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성장세는 지난해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의 중심인 신한은행에 소속된 해외법인들의 실적은 저조했다. 더불어 신한금투의 해외법인들은 일제히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카드 소속 해외법인들만 꾸준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순이익 단순 합계는 2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단순히 수익 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넘어 수익성 면에서 경쟁력은 더 약화했다.
실제 신한은행 해외법인들의 자산총액과 순이익 등을 단순 합계해 산출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7.51%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7.5% 대비 0.06%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0.92%에서 0.82%로 0.1% 포인트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자산성장에 비해 수익 창출력이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25조7451억원 규모였던 신한은행 해외법인 자산총액은 지난해 28조3852억원으로 10.25% 증가했다. 자산은 불어났지만 수익은 줄어들면서 수익성 지표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신한금투는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4곳의 해외법인의 자산총액과 순이익 등을 단순 합계한 결과 2019년 1247억원이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2166억원으로 73.7% 성장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이익은 74억원에서 마이너스(-) 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ROE는 2019년 6.32%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14.69%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ROA는 5.93%에서 마이너스(-) 9.2%로 내려앉았다.
신한카드만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법인 4곳의 자산총액 단순 합계는 2019년 5247억원에서 지난해 5332억원으로 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단순 합계는 205억원에서 246억원으로 20% 많아졌다.
자산총액 증가 대비 순이익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수익성 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2019년 19.36%였던 ROE는 지난해 20.48%로 1.13% 포인트 상승했다. ROA역시 2019년 3.91%에서 지난해 4.61%로 0.71% 포인트 높아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