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세이지우드 계약조건 왜 변경했나 고정 임대료, '미래에셋컨설팅' 적자 유발…매출액 연동으로 교체
허인혜 기자공개 2021-04-14 08:04:0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 골프장 세이지우드 홍천과 여수의 임대 계약 조건을 변경했다. 임대료를 고정하는 방식에서 매출액 연동 방식으로 전환했다. 골프장을 임차해서 운영하고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의 자회사 YK디벨롭먼트의 만성적자 때문이다.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과 YK디벨롭먼트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이달부터 세이지우드 C.C 홍천과 여수의 임대차 계약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연간 임대료 산정방식을 매출액 연동형으로 바꿨다. 기존 임대료는 감정평가액에 따른 고정금액으로 매겼다.

미래에셋컨설팅이 세이지우드 고정 임대료를 지출하며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때문에 임대차 계약 조건변경도 임차인인 YK디벨롭먼트가 요청했다. 미래에셋운용은 "2020년 12월 임차인의 요청으로 2021년 보증금 및 연간임대료에 대한 산정 방식의 변경을 협의 중"이라고 고지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27호와 11호를 통해 세이지우드를 소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셋 그룹사와 박현주 회장이 펀드 투자금을 출자했다. 미래에셋운용이 펀드를 운용한다.
금산분리법에 따라 펀드가 골프장을 직접 운영할 수 없어 미래에셋컨설팅이 세이지우드를 임차해 경영해 왔다. 이후 YK디벨롭먼트가 골프장 사업을 양도받았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이 48.63%, 부인인 김미경 씨가 10.24% 지분을 보유하는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91.86%다. 사실상 박현주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다. YK디벨롭먼트는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분 66.7%를 보유한 자회사다.
임대차 계약 조건변경은 미래에셋컨설팅이 세이지우드 고정 임대료를 지출하며 만성 적자에 시달렸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골프장을 운영하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3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YK디벨롭먼트로 골프장 운영을 넘겼지만 미래에셋컨설팅이 YK디벨롭먼트의 지분을 절반 이상 갖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지적이 오히려 세이지우드 적자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공정위는 미래에셋그룹내 계열사가 미래에셋컨설팅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고 봤다. 당시 미래에셋그룹이 사익 편취의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하며 근거로 든 내용이 고정 임차료였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컨설팅이 매년 상당액의 임차료를 내야하는 구조로 계약을 맺어 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코로나19로 골프장 수익이 늘면서 매출액 기준 연간 임대료는 오히려 올랐다. 세이지우드 홍천의 임대료는 이전 산정방식으로는 53억1600만원 수준이었지만 재산정시 57억3000만원으로 조정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 조건변경이 미래에셋컨설팅과 YK디벨롭먼트의 부담을 줄이려고 내린 결정은 아니다"며 "기존 방식에서 매출액 기반 산정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산술식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인창개발, 가양동 CJ 공장부지 매입 5년 만에 착공
- 쎄크 창업주의 최종 목표
- [i-point]대동기어, 에이블맥스와 방산 부문 사업협력 MOU 체결
- 오마뎅, '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 가맹 확대 속도
- [게임사 인건비 리포트]'많이 말고 제대로' 소수정예로 승부하는 시프트업
- [Deal Story]키움증권, 전산장애 홍역에도 공모채 '흥행'
- [Deal Story]'대규모' 주관사 포스코이앤씨, 금리 폭 좁혔다
- [Deal Story]'1위 사업자의 힘' 삼천리, 1조 수요 모았다
- [Deal Story]E1 자회사 편입 앞둔 평택에너지앤파워, 공모채 '완판'
- 메리츠증권 기업금융본부 '삼각편대' 구축…상반기 내 30명 충원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승계 논란' 차단 나선 한화…유상증자 설계도 다시 짰다
- [Red & Blue]유상증자부터 승계까지 '요동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 [조선 기자재 키플레이어]오리엔탈정공, 실적·배당 확대 불구 여전한 저평가
- '터널 끝' 적자 대폭 줄인 대선조선, 흑전 기대감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증여세 '2218억' 삼형제의 재원조달 카드는
- [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몸값 높아진 오스탈, 한화그룹 주판 어떻게 튕겼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한화 지분 절반 넘겼다…'장남 승계' 굳히기
- '햇볕 든' 조선사업...HJ중공업, 상선·특수선 고른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