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분석]키움증권, 주식투자 열풍 속 최대 실적…IB는 '아쉬움'리테일 영업익 166% 급증, PI·홀세일도 급성장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14 13:53:4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개인 브로커리지 1위 사업자로서의 시장 지위와 온라인 증권사로서 갖는 비용 효율성을 기반으로 주식매매 중개 실적을 끌어올렸다. 브로커리지를 담당하는 리테일총괄본부는 전년 대비 영업수익이 67% 늘고 영업이익이 166% 급증했다.고유자본투자(PI)를 담당하는 투자운용본부와 기관 대상 영업을 하는 홀세일총괄본부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모두 70~9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금융(IB)부문은 다른 사업본부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일평균 거래대금 150% 증가 '최대 수혜'
키움증권은 지난해 영업수익 3조844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2조2846억원 대비 68.3%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98억원에서 7737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순이익은 2019년 2860억원 대비 97.9% 늘어난 566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주식 거래 중개 실적이 호전되면서 회사 전체 이익이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사업을 총괄하는 리테일총괄본부의 작년 영업수익은 8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4% 증가했다. 본부 영업이익은 5089억원으로 165.8% 늘었다.
이처럼 브로커리지 매출과 수익이 크게 늘어난 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증시가 급속도로 반등하는 과정에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급증한 덕분이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7% 증가했다. 이에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거래대금 증가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자사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21.7%로 2019년 18.4% 대비 3.3%포인트 커진 것으로 집계했다. 신규 개설 계좌 수는 333만개로 2019년 68만개 대비 5배 가까이 많았다. 연말 기준 활동계좌 수는 776만개로 전년도 447만개에 비해 73.6% 늘어났다.
◇포트폴리오 조정, 안정적 운용수익 창출
키움증권은 PI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 투자운용본부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238억원과 103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 비해 영업수익은 6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1.3% 늘어났다.
운용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한 것이 수익과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투자운용 이익 변동성을 축소하고 위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시장성 주식 투자 비중을 축소했다. 반면 중위험·중수익 자산 비중을 확대했다.
기관 대상 영업을 담당하는 홀세일총괄본부의 영업수익은 2조4626억원, 영업이익은 4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74.8%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81.7% 증가했다. 법인 대상으로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장외파생상품까지 다양하게 공급하면서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했다.
◇IB부문 상대적 부진, ECM 역성장
IB부문의 경우 리테일이나 PI, 홀세일 등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형 성장이나 수익성 개선 측면에 있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키움증권 IB사업본부의 작년 영업수익은 1971억원으로 2019년보다 1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154억원으로 46.3% 증가했다.
IB부문 수익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체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파트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익을 손에 쥔 가운데 부채자본시장(DCM) 파트도 전년 대비 실적이 제고됐다. 다만 주식자본시장(ECM) 파트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DCM 파트에선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SK건설,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공모채 발행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주관 실적을 쌓았다. 이 밖에도 현대오일뱅크와 한국증권금융 등이 발행한 공모채를 인수했다.
ECM 파트는 코넥스를 포함, IPO 딜 5건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압타머사이언스와 아이디피, 피플바이오 등이 지난해 키움증권 주관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근 5개년 중 주관 건수나 금액은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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