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호텔, 불황 속 임대업 효자 노릇 14일 수요예측, 모집금액 1000억…A+등급 '안정적' 회복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14 08:22:4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르나스호텔이 8년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현금창출력이 약화되고 있어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아직 호텔업황 회복도 더디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커지며 실적이 적자로 전환했다. 그나마 파르나스타워의 임대 수익이 위기 속에서 호텔업의 손실 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덕분에 동종 업계 내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었다.
◇8년 만의 공모채…입대 사업 효자 노릇, 호텔 손실 부담 최소화
파르나스호텔은 오는 14일 공모채 1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3년 단일물 10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22일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아 이끈다.
이번 발행은 파르나스호텔의 공모채 8년만에 시장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심을 확인하는 자리다. 투심을 모으기 위해 수요 모집을 위해 IR 등에도 신경을 썼다.
신용등급 변동성을 줄인 점은 시장과의 소통에 큰 역할을 했다. 파르나스호텔은 4년 전 A+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이번에 '안정적' 전망으로 회복하면서 등급 하향 압박에서 벗어났다.
차입금 의존도는 다소 높아졌지만 한국기업평가는 임대사업을 기반으로 재무안정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부정적' 전망을 떼고 '안정적'을 부여한 배경이다. 파르나스몰 리뉴얼과 파르나스타워 신축으로 임대사업 비중을 크게 확대하면서 수익 기반의 안정성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파르나스몰은 코엑스몰 및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연계해 대규모 상권을 형성하고 있고, 파르나스타워도 강남 테헤란로의 오피스 수요를 배후에 두고 있어서 공실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말 파르나스타워, 파르나스몰, 코엑스호텔 아케이드 등의 공실률은 평균 4% 수준이다.
주력사업인 호텔업 불황으로 전체적인 매출은 감소했지만 오피스와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임대수입이 들어오면서 실적 부진을 최소화했다. 2020년 파르나스타워의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호텔의 영업손실이 449억원에 달해 이를 상쇄했다.
그나마 주요 경쟁업체들과 비교해서는 실적 변동 폭이 낮은 편에 속한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호텔롯데나 호텔신라의 경우 면세사업 등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큰 폭의 실적 저하를 겪었다. 모두 연환산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44~45%) 감소했다.
다만 파르나스호텔은 임대사업 매출 덕분에 파르나스호텔은 호텔사업의 실적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었다. EBITDA가 92~99% 가량 줄어드는 동안 파르나스호텔은 76% 줄어드는 데 그치며 손실을 방어했다.
◇GS그룹 계열 '효과', 안정성 뒷받침…리모델링 투자로 차입금은 증가
GS그룹 계열 효과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2015년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의 주식 67.56%를 양수하면서 파르나스호텔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올해 파르나스호텔의 발행이 이뤄지면 GS리테일의 자회사에 포함된 이후 첫 시장성 조달이 된다.
GS계열의 지원가능성은 파르나스호텔 신용등급에 별도로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임대사업에서의 안정적 이익 기여 등을 감안해 계열의 지원 의지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 수요를 모으는 데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호텔업황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지만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GS그룹 계열인 만큼 투심을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호텔 사업 특성상 신축 및 리모델링으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해 그랜드호텔 리모델링으로 차입금이 1000억원 가량 소요되면서 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1151억원 증가한 5427억원을 기록했다.
호텔사업의 실적 저하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현금성자산은 약 6억원에 달한다. 1년 내 만기를 맞는 단기성 차입금은 전체 차입금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약 1918억원 규모다. 유동성 리스부채 178억원을 포함하는 경우 2096억원 가량으로 단기에 상환해야 하는 자금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호텔업황의 회복은 아직 예측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꺾이면서 극심한 영업 타격을 받았다. 2019년 3056억원에 달하던 매출액은 2020년 1660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에는 연간 순이익이 408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368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800억원의 순익 감소가 이뤄졌다. EBITDA(감가상각전영업이익)도 2019년 1086억원에서 2020년 261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A급 채권에 대한 시장의 투자 기대감은 높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올 초 1.2%대를 맴돌았던 A+급 3년물 금리는 3월 반등을 시작해 1.4%를 넘어섰다. 최근 A+등급의 기업들이 발행에 나서서 잇따라 수요 모집에 성공하면서 파르나스호텔도 자신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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