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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한국조선해양, ESG 불균형 리스크...사회부문 약점산재 사망사고 반복 탓 사회(S) 등급 'B'로 강등...환경·지배구조와 엇박자

이우찬 기자공개 2021-04-19 10:21:3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6월 향후 3년간 안전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하는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본부장을 지낸 이충호 안전자문위원(전무급)을 영입한 것도 이때였다. 현대중공업의 한영석 대표이사는 안전경영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안전을 최우선 경영 목표로 세우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처럼 안전에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잇따른 산업재해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서는 2016년 5명, 2017년 2명, 2018년 3명, 2019년 3명, 2020년 4명이 사업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올들어서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작업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현대중공업의 잇따른 사망사고 발생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비상장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ESG 등급을 평가하고 있다.

최근 KCGS의 2차 등급조정에서 사회부문(S) 등급이 'B+'에서 'B' 등급으로 하향됐다. KCGS에 따르면 산재 사망사고의 반복성이 등급 하락의 요인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사회부문 등급은 최근 몇 년 간 오름세에서 내림세로 전환됐다. 2017년 'C'에서 2018년 'B+', 2019년 'A'로 상승했으나, 2020년 'B+'에 이어 올해 'B' 등급으로 내려갔다. 'B'는 KCGS의 7개 등급 중 하위 3번째 등급이다. KCGS는 'B' 등급에 대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있다고 정의한다.

한국조선해양의 사회부문 등급은 특히 환경, 지배구조 부문과 대비된다. 환경부문은 2017~2019년 'A', 지난해 'B+'를 획득하는 등 양호하게 평가받고 있다. 지배구조의 경우 2019년부터 ESG경영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B+' 등급인 환경부문은 특히 수소운반선, 수소연료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사업을 본격화화며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갈수록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ESG 등 비재무적 요소가 중시되는 만큼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줄여나가는 것은 현대중공업그룹이 풀어야할 당면 과제로 보인다. 포스코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안건에서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의 연임에 대해 국민연금은 '중립' 의견을 냈다. 반복되는 산업재해로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영향을 일부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안전분야 강화 등 ESG경영을 위해 올 초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을 그룹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 Chief Sustainability Officer)로 선임하고 ESG전략팀을 신설했다. ESG전략팀은 가 사장을 보좌하는 실무조직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ESG전략팀을 꾸리는 등 ESG경영을 강화하기 노력하고 있는 단계"라며 "안전경영을 위해서도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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